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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생 54% “교차지원 관심”…대입 정시 ‘문과침공’ 거세질 듯

중앙일보

입력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3 정시 합격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배치 참고표를 보며 입시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3 정시 합격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배치 참고표를 보며 입시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9일부터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가운데,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본 이과생의 절반 이상이 대학 인문계열 학과에 교차 지원하는 데 관심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을 치른 이과 수험생의 53.8%가 인문계열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44.8%)보다 9%P 상승한 수치다. 종로학원은 지난해부터 이과 수험생의 교차지원 관심도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과 수험생 1만2884명, 올해는 982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올해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관심도는 수능 직후 23.2%였다. 하지만 수능 결과 발표 이후 46.6%로 높아졌고, 수시 합격자 발표 후 53.8%로 수능 직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결과 발표 후 이과생에게 유리한 구도가 확인되면서 지난해보다 관심도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탐구영역에서 과학탐구를 선택한 이과생이 인문계열에 지원해도 변환표준점수에서 불리함이 없다는 점이 교차지원을 부채질했다. 최근 각 대학은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 적용 방식을 발표했는데,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 중 이과생의 교차지원에 불이익을 주는 대학은 없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대부분 대학 이과 교차지원 시 불이익 없어”

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서울대는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는데, 올해 사회‧과학탐구 간 표준점수에 큰 격차가 없다. 사탐의 경우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65~74점이고, 과탐은 67~75점이다. 연세대는 이과생이 교차지원 할 때 인문 표준점수를 적용하고, 고려대는 과탐 표준점수를 적용하지만, 감점이 0.1점이라 사실상 영향력이 없는 상황이다. 임 대표는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 모두 교차지원 시 불이익이 없다”며 “상위권 대학 모두 수학에 경쟁력 있는 이과생에 유리한 구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인서울’ 대학의 정시 경쟁은 한 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입에서 수시모집 규모가 전년도보다 줄었는데, 수시 지원자는 늘어 불합격한 학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수시모집 선발 인원 감소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많지 않다. 임 대표는 “이과생의 교차지원은 서울권 소재 대학의 인문‧자연계열 학생 모두에게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과는 특정 수준 구간대에서 공백이 발생할 수 있고, 일부 인문계열 학과에선 이과생끼리 경쟁 구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다. 이 기간 동안 각 대학마다 3일 이상 원서접수 기간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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