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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블랙패럿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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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어떤 헤어 스타일이든 빠르고 편하게 말릴 수 있는 신개념 헤어드라이어를 개발한 블랙패럿 직원들. [사진 삼성전자]

어떤 헤어 스타일이든 빠르고 편하게 말릴 수 있는 신개념 헤어드라이어를 개발한 블랙패럿 직원들. [사진 삼성전자]

헤어 스타일에 맞춘 최적의 드라이 경험 제공

‘블랙패럿’은 어떤 머리든 3분 30초 안에 말려 주는 새로운 개념의 헤어드라이어 ‘잘말라(가칭)’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잘말라의 탄생 배경에는 노승렬 대표의 아내 사랑이 숨어 있다. 임신 기간 중 아내의 머리를 대신 말려 주던 노 대표는 긴 머리 여성에게 머리를 말리는 일은 노동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머리를 편하고 빠르게 말릴 수 있는 제품은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잘말라를 개발했다.

잘말라는 핸디형과 목 거치형 드라이어 두 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핸디형으로 앞머리를 말리면서 목에 거치한 제품으로 두피 안쪽과 뒷머리도 동시에 말릴 수 있다. 이는 수많은 테스트와 시행착오의 결과물이다. 반복된 실험과 사용자 검증을 통해 모발 건조 영역을 세분화했고, 헤어드라이어 사용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사용자 요구를 파악해 스타일링과 건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잘말라의 개발 성공에는 블랙패럿의 직원 가족과 C랩을 주관하는 창의개발센터의 도움도 컸다. 시제품 테스트를 흔쾌히 도와준 직원들의 아내와 가족들 덕분에 사용자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불편사항을 개선해 나갈 수 있었다. 또한 창의개발센터의 피드백은 제품 고도화의 자양분이 됐다. 최초 시제품은 머리 말리는 기능에만 집중해 제품이 크고 투박했다. 이에 창의개발센터는 특정 기능을 제대로 부각하거나 뒷머리뿐 아니라 앞머리까지 커버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제품의 모습도 당장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블랙패럿은 이러한 조언을 바탕으로 개발 방향을 수정해 나갔고, 그 결과 두 번째 시제품부터는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블랙패럿은 수준 높은 프로토타입과 성장 가능성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 삼성전자 C랩 스핀오프 기업으로 선정됐다.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다는 뿌듯함도 잠시, 이제는 자립에 대한 고민과 두려움도 크다. 그러나 노 대표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헤어드라이어 제품군은 아직 건조기나 로봇청소기 같은 자동화 혁신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미래의 헤어드라이어는 지금과는 분명 다른 형태일 것입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빠르고 편하게 머리를 말려 주는, 헤어드라이어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선두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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