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인적쇄신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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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4명이 2일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SK 비자금 수수에 대한 사과와 인적 쇄신의 필요성 강조가 명분이다.

이들은 사퇴를 계기로 당 개혁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남경필(南景弼).안상수(安商守).오세훈(吳世勳).원희룡(元喜龍)의원은 이날 "SK 비자금과 관련, 최병렬 대표와 이회창 전 후보 등이 사과했지만 어찌 그들만의 잘못이겠는가"라며 "책임을 나눠 갖는 지구당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난다"고 말했다.

또 "존폐의 갈림길에 선 한나라당은 환골탈태해야 하며 그 핵심은 인적 쇄신"이라며 재창당 수준의 인적 쇄신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어 "깨끗하고 능력있는 인물들로 한나라당을 재구성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당 쇄신에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불법 정치자금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정치자금법 개정 등 제도 개선에 앞장서겠다"며 "모든 지구당위원장이 사퇴에 동참해 혁명적으로 바꿔나가자"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는 '인적 쇄신'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의 대대적 물갈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상수 의원은 "당 지도부 쇄신이 아니라 (다가올 총선을 앞두고)경선 과정에서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李在五)사무총장은 이들의 행동에 대해 "당을 거듭나게 하려는 자기 희생이라고 본다"면서도 "내부 구성원의 생각이 다양한 것도 좋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들을 하나로 모아 나가야 할 때"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최병렬 대표는 "젊은 사람 몇몇의 행동이 당의 대세를 이룰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가영 기자<ideal@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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