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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청 무단 점거' 노조원 7명 체포...구청장 폭행 혐의도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말부터 서울 강북구 청사를 무단 점거하고 불법 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노조원들이 퇴거 불응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 23일 이순희 강북구청장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이 지난 7월 서울 강북구청에서 구 관계자들과 취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순희 강북구청장(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이 지난 7월 서울 강북구청에서 구 관계자들과 취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북경찰서는 27일 오전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노조원 7명을 퇴거 불응 혐의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입건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농성 기간, 이유 등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구는 이날 경찰에 시설보호도 요청했다.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노조원 약 80명은 지난 11월 29일부터 3층 구청장실 앞 복도와 1층 민원실 등을 무단 점거했다. 이에 강북구는 5차례에 걸쳐 퇴거 명령을 내렸으나 노조는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강북구청에 따르면 노조원들은 이 구청장을 폭행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청장이 지난 23일 오전 행사장에 참석하기 위해 집무실을 나서던 중 노조원들이 밀치고 넘어뜨려 발목과 허리 등에 다쳤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다. 구청장의 수행직원들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에 대해 강북구는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입장이다. 강북구청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구청 실내에서 마이크와 고성 앰프를 사용하고 민원실에 고압 가스통 등 위험물을 반입하거나 구청 직원에게 욕설을 내뱉었다”며 “구청 공무원들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마저 어려운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임금 등 협약에 있어 당사자인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신승동)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회에 걸친 사측과의 교섭을 중단하고 현재 구청장의 개입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다.

이 구청장은 이번 사태에 유감을 표하면서 “공단과 노조 사이에서 조속히 원활한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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