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후활동가들, 이번엔 성탄트리 베어냈다…톱으로 자른 후 한 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앞 크리스마스트리 꼭대기를 베어내는 마지막 세대 기후활동가들. AP=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앞 크리스마스트리 꼭대기를 베어내는 마지막 세대 기후활동가들. AP=연합뉴스

“이것은 크리스마스트리의 꼭대기일 뿐입니다. 독일은 아래로 가라앉아있는 기후재앙의 꼭대기만 보고 있습니다”

기후 운동단체 ‘마지막 세대’ 소속 기후활동가들이 21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의 꼭대기 부분을 베어 손에 든 채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 세대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단체 소속 여성 기후활동가 2명은 이날 자동차나 짐을 들어 올리는 평평한 리프트에 올라타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설치된 15m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의 꼭대기 부분 2m를 톱으로 잘라냈다.

리프트에 내건 현수막에는 “이는 크리스마스트리의 꼭대기일 뿐입니다”라고 적었다.

꼭대기가 잘려나간 브란덴부르크문 앞 크리스마스 트리. AP=연합뉴스

꼭대기가 잘려나간 브란덴부르크문 앞 크리스마스 트리. AP=연합뉴스

릴리 고메즈 활동가는 잘라낸 트리를 들고 “우리는 독일에서 지금까지 아래 가라앉아있는 기후재앙의 꼭대기만 보고 있다”면서 “독일 전체가 이번 주 큰 가게에서 최고의 선물을 구하려고 분주하지만, 다른 이들은 폭염과 홍수가 수확물을 파괴한 와중에 식수를 어디서 구할지 되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 붕괴가 독일의 문 앞에 와있는데 독일 정부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도 기후활동가들의 크리스마스트리 훼손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현장에서 신원조회 등 후속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