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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칸쿤’ 5곳 조성, 관광객 3500만명 유치…부처님오신날·성탄절도 대체공휴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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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닷가 백사장에 누워 칵테일을 마시고, 근처 쇼핑센터와 호텔을 오가는 관광이 한국에서 활성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2032년까지 연간 방한 관광객 3500만 명을 목표로 관광산업 육성에 시동을 건다. 2019년 방한 관광객은 1750만 명이었다.

정부는 21일 이른바 ‘한국형 칸쿤’ 조성 등 15대 핵심 프로젝트를 담은 ‘신성장 4.0’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2030년까지 전국에 한국형 칸쿤 5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칸쿤은 멕시코에 위치한 세계적인 휴양지다.

한국형 칸쿤은 쉽게 말해 관광·쇼핑·숙박시설을 모두 갖춘 해양레저관광 도시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서울과 제주도만 둘러보고 귀국하다 보니 국내 체류 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바다에 인접한 곳 중 관광에 적합한 지역 5곳에 유치하겠다는 목표는 세웠지만, 구체적인 지역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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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민간 주도로 숙박·쇼핑시설을 만든다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일자리 6만1000개, 부가가치 5조4000억원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부터 2027년까지 청와대, 경복궁, 미술관·박물관, 북촌·서촌 일대를 묶어 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청와대에선 공연 및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의 한식문화공간, 광주의 김치타운 등 식재료·전통주·식품명인·향토음식이 결합된 K미식벨트를 2032년까지 30개소 조성해 미식관광을 활성화한다. 남부권 문화자산을 수소유람선 등으로 연결하는 ‘K관광 휴양벨트’도 조성키로 했다.

국내 기술로 만든 우주선을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달 착륙선 개발과 발사 목표를 2032년으로 설정했다. 내년에 우주항공청을 신설하고 10년간 2조원을 투입해 차세대 발사체 및 달 착륙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산업단지도 추가 구축한다.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해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당장 내년에 신규 입지를 확보하기로 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중립 도시 10곳을 2030년까지 조성한다.

신성장 4.0 프로젝트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미래 성장 산업 중심으로 짰다. 2030년까지 희귀·난치병 정복을 목표로 첨단 재생의료 치료제 3건 이상을 개발하고, 2028년까지 소형모듈원전(SMR) 표준설계를 완성한다. 자율주행, 6세대(G) 통신, 드론 배송,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효율 데이터센터인 ‘K클라우드’ 구축 등의 계획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를 앞당긴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다만 신성장 4.0 계획이 대부분 장기 프로젝트인 데다 민간 투자가 꼭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끝까지 추진 동력을 유지할지가 쟁점이다. 이번 경제정책 방향에선 눈길을 끄는 정책도 적지 않다. 정부는 소비 진작, 여가 확대 차원에서 대체공휴일을 늘리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부처님오신날과 성탄절도 대체공휴일이 지정된다.

현재 특별재난지역에서 한 자원봉사(용역 기부)만 기부금 세액공제 대상인데 이를 학교나 병원, 국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행 기부금 인정 가액은 1일 8시간 기준 5만원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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