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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관악S밸리’ 만들어 창업 지원…KAIST ‘1랩1스타트업’ 교수·학생 협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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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토스와 두나무, 직방 등 한국 유니콘의 30%는 서울대 출신이 창업했다. 하지만 이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 서울대가 도와준 건 거의 없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20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제철로 대표되던 피츠버그는 산업 쇠퇴와 함께 지역이 몰락하고 있었지만, 카네기멜런대와 피츠버그대를 중심으로 로봇을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삼아 지역경제를 성장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대도 당연히 이런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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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창업 지원을 위한 전담 조직과 특허기술 이전을 통한 기술사업화 부서를 만들었다. 창업보육센터에서는 대학 안팎의 혁신창업가에게 자금·공간·제도 등을 지원한다. 서울대 인근에는 ‘관악S밸리’를 조성해 창업 생태계와 연계했다. 그 결과 서울대 교원이 창업한 120곳 중 총 14곳이 상장에 성공했다.

KAIST는 ‘1랩(연구실) 1스타트업’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혁신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카이스트 혁신창업 비전과 성과’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교수나 학생이 참여해 모든 랩마다 회사 하나씩 세우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소개했다.

동시에 행정 절차도 간소화했다. 이전엔 교수가 창업하려면 승인에만 6개월이 걸렸는데, 이제는 학과 승인만 하면 된다. 또 학생들이 창업하면 무기한으로 휴학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2년 전 4개뿐이던 교수 창업이 매년 2배씩 늘어 지난달엔 17개가 됐다. 학생이 창업한 기업 수는 지난해 66개, 올해 11월에는 57개다. 이 총장은 “목표는 10년 후 연 1000억원의 기술사업화 수입”이라며 “창업하고 잘되면 학교에 기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학교 재정 자립도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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