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중앙일보 서울국제마라톤] 남자 엘리트 우승 로스쿠토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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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조차 우승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을 때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나 자신도 놀랄 정도였다."

쟁쟁한 케냐 군단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은 파벨 로스쿠토브(34.에스토니아)는 "올해 슬럼프를 탈출해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99년과 2001년 프랑크푸르트 마라톤 우승을 비롯, 지난해 파리 마라톤과 뮌헨 마라톤 2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에스토니아의 최고 마라톤 스타다.

-코스는 어땠나.

"고국(에스토니아)과 기후조건이 비슷해 편안하게 뛰었다. 경주로도 전반적으로 평탄해 무리없이 달릴 수 있었다."

-막판 스퍼트가 인상깊었는데.

"2시간 6분.7분대 케냐 선수들이 3명이나 버티고 있어 애당초 우승할 생각은 접어뒀다(로스쿠토브의 최고 기록은 2시간8분53초). 2시간10분 안에 들어오는 것이 목표였으나 케냐 선수들이 선두그룹에서 머뭇머뭇거려 욕심이 생겼다. 초반 레이스에서 비축했던 힘을 막판 스퍼트에 쏟은 것이 주효했다."

-계획과 목표는.

"당장은 내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에스토니아 대표로 뛰는 것이다. 불러만 준다면 중앙마라톤에도 다시 참가하겠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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