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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축구 신화의 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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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리오넬 메시(왼쪽)가 오랜 꿈이던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으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리오넬 메시(왼쪽)가 오랜 꿈이던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으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물리치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우승을 이끈 이후 36년 만에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를 앞세워 다시 정상에 올랐다.

FIFA랭킹 3위 아르헨티나는 19일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2골을 터뜨린 메시와 두번째 골을 기록한 앙헬 디마리아(34·유벤투스)의 활약에 힘입어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가 해트트릭을 작성한 프랑스와 3-3으로 비겼다. 아르헨티나는 결국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120분이 넘는 긴 혈전을 마무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978년과 1986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와 상대전적에선 7승3무3패로 우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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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이 연장전까지 6골을 주고받는 혈투를 벌였지만, 결과는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결승전이었다. 전반 23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메시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2분 전 디마리아가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메시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기세가 오른 아르헨티나는 전반 36분 디마리아의 추가골로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전반적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프랑스는 후반 35분과 36분 음바페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서도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메시가 연장 후반 4분 골을 터뜨리자 음바페는 연장 후반 13분에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의 대결은 결국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프랑스는 2번 키커 킹슬레 코망(26·바이에른 뮌)과 3번째 키커 오렐리앵 추아메니(22·레알 마드리드)가 연속 실축한 반면, 아르헨티나는 4명이 모두 성공시켜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메시가 새로 쓴 월드컵 주요 기록

▶ 1위
26경기 출전, 2314분 출전, 공격 포인트 21개(13골 8도움)

▶ 4위
통산 13골

▶ 역대 최초
한 대회 모든 라운드 득점(조별리그·16강·8강·4강·결승전)
2차례 월드컵 골든볼(2014·2022)

▶ 9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발롱도르·유럽 챔스·월드컵 우승)

※올림픽 금메달 포함시 역대 최초

이번 대회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월드컵 역사를 다시 썼다. 출전 자체부터 신기록이었다. 통산 26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 독일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61·25경기)를 제치고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통산 13번째 득점포로 아르헨티나 본선 최다골 기록을 스스로 다시 썼고, 역대 4위 쥐스트 퐁텐(프랑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8도움을 합쳐 월드컵 본선 최다 공격 포인트(21개) 기록도 세웠다.

메시는 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월드컵과 UCL 우승, 발롱도르 수상을 모두 달성한 9번째 선수이자 올림픽 금메달(2008)까지 획득한 최초의 4관왕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메시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4차례(2006·09·11·15) 우승했고, 발롱도르 트로피는 7차례(2009·10·11·12·15·19·21)나 받았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독일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는데 8년 만에 축구 황제 ‘대관식’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워 넣었다.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 프랑스는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음바페는 지난 1966년 제프 허스트(잉글랜드) 이후 56년 만에 결승전 해트트릭을 달성했지만, 메시의 대관식을 막진 못했다.

한편 대회 최우수선수상(골든볼)을 받은 메시는 “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 챔피언으로서 경기에 뛰는 경험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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