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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文정부 통계조작 의혹’ 감사에...고민정 “모욕주기, 조작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세종시 보람동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정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세종시 보람동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정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 통계 조작 의혹에 대한 전방위 감사를 벌이는 것과 관련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문재인 정부 모욕주기를 통해 그걸로 인기를 얻어보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표직 자진사퇴론에 대해서는 당 전체를 흔들 수 있다며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통계의 체계들을 개선하는 것들은 정부로서는 당연히 해야 될 역할이다. 그게 어떤 목적을 갖고 하게 되면 잘못이지만 어떤 정부든지 정책도 체계를 개선하고 프로그램도 개편하지 않겠나. 그러면 그거 다 조작인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지금 모든 통치행위가 다 불법이라고 하면서 검찰 수사, 감사원 감사로 다 몰아내고 있다”며 “수많은 공무원들을 비롯해서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 뭘 잘못해서의 두려움이 아니라 내가 하지 않은 것까지도, 기억이 오래돼 조금 훼손되는 것들도 있고, 혹시 내가 발언하는 것이 뭔가 잘못하는 건 아닐까. 내가 그때 했던 행위가 잘못된 판단이었나, 이게 바로 공포정치의 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더 나은, 그리고 더 투명한 정보를 전달받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그렇게 개편할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다”며 “감사원, 또 검찰까지 동원해서 모든 통치행위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9월 말부터 국토교통부, 통계청, 한국부동산원을 대상으로 ‘주요 국가통계 작성 및 활용실태’의 실지감사(현장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국토부가 부동산 가격 동향 조사를 할 때 집값이 덜 오른 지역에 치우치게 표본을 왜곡하거나 조사원이 조사 숫자를 임의로 입력하는 등의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최고위원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원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약 문재인 정부가 정권유지를 위해 부동산 관련 통계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면 그것은 바로 ‘국정농단’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고 최고위원은 “원 장관이 굉장히 강한 표현까지 쓰셨던데 요새 윤석열 정부의 장관 하면 한동훈 장관만 떠오르지 않나”라며 “(대중적 인지도)에 대한 신경이 좀 쓰이셨나, 애쓰신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당 내부에서 터져나온 이재명 대표의 거취 논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게 바로 정부 여당이 원하는 바다. 이 대표를 뭐가 있든 없든 흔들어댈수록 민주당은 분열의 조짐이 보일 수밖에 없으니까”라며 “우리가 먼저 발언하거나 의도가 비춰지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 안에서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 현재로서 민주당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이재명 대표 말고 누가 있나”라며 “원래 이재명이라는 사람은 굉장히 진보·보수를 넘어서 실사구시 정신이 강한 사람이다. 그 힘으로 지난 대선을 이겨내온 것인데 지금은 내부에서도 자꾸 이런 목소리들이 나오고, 또 본인을 둘러싼 여러 수사들이 오다 보니까 정말 위축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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