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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나는 벤투 감독…차기 지휘봉은 누구에게로

중앙일보

입력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최장수 감독이 박수를 받으며 떠난다.

지난 4년 4개월 동안 한국축구를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13일 늦은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향 포르투갈로 돌아간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벤투 감독은 앞서 공언한 대로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한국과 작별한다. 이와 함께 ‘벤투 사단’으로 불리던 세르지우 코스타(49) 수석코치 등 포르투갈 출신 코치 4명도 함께 한국을 떠난다.

이제 관심은 누가 축구대표팀 차가 감독을 맡을 지로 쏠리고 있다. 소문은 이미 무성하다. 벤투 감독이 16강 직후 사실상 작별 의사를 밝히면서 벌써부터 축구계 안팎에선 여러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무게가 쏠리고 있는 쪽은 국내파 후보군이다. 이제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한국인 지도자가 축구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리그에서 지도력을 발휘한 김학범(62)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53) 울산 현대 감독, 최용수(49) 강원FC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렇다고 외국인 지도자 선임 가능성이 배제된 것은 아니다. 벤투 감독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소신을 밀어붙일 수 있는 해외파 지도자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일단 대한축구협회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후보를 살펴볼 계획이다. 카타르월드컵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시간적 여유는 있다. 합당한 조건을 제시하는 실력파 감독이라면 유력 후보가 될 수 있다. 단, 국내 감독이건 해외 지도자건 4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데 대해선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다.

한편 11일 영국으로 떠난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뒤를 이어 주장 손흥민(30·토트넘)과 이강인(21·마요르카)도 소속팀 합류를 위해 13일 각각 영국행과 스페인행 비행기를 탔다. 최근 축구 열기를 입증하듯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수많은 팬들이 몰렸다. 손흥민은 40분 넘게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 뒤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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