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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들이밀며 "뜯어, 뜯어 빨리!"…장애인시설 충격의 CCTV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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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직원 2명과 사회복무요원 2명 등 4명이 상습적으로 장애인들을 폭행하고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장애인의 입에 양말을 물도록 강요하고 있는 모습. 사진 KBS 뉴스 캡처

제주 서귀포시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직원 2명과 사회복무요원 2명 등 4명이 상습적으로 장애인들을 폭행하고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장애인의 입에 양말을 물도록 강요하고 있는 모습. 사진 KBS 뉴스 캡처

제주의 한 중증장애인복지시설에서 일부 직원과 사회복무요원이 입소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서귀포시 한 장애인복지시설 직원 2명과 사회복무요원 2명 등 4명이 장애인복지법을 위반했다는 고발장이 지난 9일 접수됐다.

고발인은 해당 시설의 사회복무요원으로, 그는 직원과 동료 등 4명이 지난해부터 지난 7월까지 시설에 입소한 장애인 8명에게 폭언을 일삼고 수시로 폭행했다며 관련 영상 등을 제출했다.

영상에는 피고발인들이 인사하듯 장애인의 뺨을 때리거나 장애인의 입에 양말을 물도록 강요하는 장면이 있었다.

이날 KBS가 공개한 시설 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소파에 앉은 남성 장애인에게 검은색 양말을 들이밀고 “뜯어, 뜯어 빨리!”라고 소리치며 입에 물라고 강요했다.

제주 서귀포시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직원 2명과 사회복무요원 2명 등 4명이 상습적으로 장애인들을 폭행하고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폭행으로 얼굴이 멍든 장애인의 사진을 공유하고 비웃는 장면. 사진 KBS 뉴스 캡처

제주 서귀포시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직원 2명과 사회복무요원 2명 등 4명이 상습적으로 장애인들을 폭행하고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폭행으로 얼굴이 멍든 장애인의 사진을 공유하고 비웃는 장면. 사진 KBS 뉴스 캡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선 폭행으로 얼굴이 시커멓게 멍든 장애인의 사진을 공유하고 “누가 더 때렸느냐” “왼쪽 누가 세게 때렸냐” 등 대화를 나누며 비웃었다. 또 다른 장애인을 두고는 “마구 폭행하다가 눈썹이 찢어졌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이번 폭행 사건을 제보한 사회복무요원 중 한 명은 지난해부터 올해 여름까지 상습적으로 폭행과 학대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아침에 그냥 인사하듯이 (장애인들의) 뺨을 때리더라”라며 “그래서 제가 ‘이렇게 해도 되느냐’ 그러면 ‘괜찮아요’ 하고 그냥 넘어갔다”고 KBS에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고발인 조사를 하지 않은 상태”라며 “최대한 빠르게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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