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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완화에도 부진한 中 증시…"약해진 재정이 발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방역당국이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주민들이 방역요원 옆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로이터

중국 방역당국이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주민들이 방역요원 옆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로이터

중국 방역당국이 사실상의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과거보다 약해진 중국 정부의 재정 여력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발(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장기간 이어진 방역 조치 등의 여파다.

8일 중국 본토 상해종합지수(-0.07%)와 심천종합지수(-0.25%)를 비롯해 한국의 코스피(-0.49%), 일본의 닛케이(-0.40%), 호주의 ASX지수(-0.75%) 등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전일 대비 하락 마감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7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8% 내린 6697.14에 거래를 마쳤다.

7일 발표한 중국 새 방역조치 주요 내용

7일 발표한 중국 새 방역조치 주요 내용

전날 중국 방역당국은 ‘진일보된 코로나19 방역·통제 최적화에 관한 통지’를 통해 10개항의 방역 최적화 조치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상시적 전수 PCR 검사 폐지 ▶재택치료 허용 ▶타지역 여행 시 PCR 음성 증명 의무 폐지 ▶대규모 봉쇄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고강도 방역 통제에 항의하는 격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그간 고수하던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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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던 고강도 방역 정책이 완화됐다는 호재에도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기대만큼의 반등을 보이지 않았다. 전날 3.22% 하락 폭을 나타냈던 홍콩 항셍지수만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주 급등에 힘입어 홀로 3%대의 증가세를 보였을 뿐이다. 기본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재정 여력도 이에 대응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KB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방역 완화로 소비 시장이 개선되면 중국 정부는 재정 투자를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누적된 봉쇄 여파로 정부 부채가 가파르게 상승한 상황인 데다 부동산 관련 부채도 정부가 떠안아야 하는 구조기 때문에 재정 여력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공식 추도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AP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공식 추도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AP

정부 차원의 재정 투자가 약화하면 연쇄적으로 중국이 글로벌 경기 하방 압력을 상쇄시켜주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11월 무역지표에 따르면 전년 대비 수출액이 8.7% 하락하면서 시장이 예상치(-3.9%)를 크게 하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소비경기가 정상화되면 물가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결국 중국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부진한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확장적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했지만, 방역으로 악화한 재정 부담으로 내년 실질적 정책 효과가 올해보다 약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방역 시기를 거치며 약해진 플랫폼, 부동산 등 산업에 대한 추가 규제 완화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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