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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불면 입장도 못한다...인생샷 건지는 '19금 온천'의 비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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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여행③ 설악산 온천 나들이

강원도 속초 설악산권에 자리한 설악 워터피아는 한국을 대표하는 워터파크이자 국내 최초의 민간보양온천이다. 야외 스파밸리는 2019년 4월 산불로 전소됐다가 7개월만에 새단장했다.

강원도 속초 설악산권에 자리한 설악 워터피아는 한국을 대표하는 워터파크이자 국내 최초의 민간보양온천이다. 야외 스파밸리는 2019년 4월 산불로 전소됐다가 7개월만에 새단장했다.

설악산 주변에는 온천지구가 많다. 미시령 너머 동해로 가는 56번 국도변에 줄지어 있다. 설악산 산행 뒤에 가도 좋고, 바닷바람 쐰 뒤 가도 좋다. 설악산 자락 온천 중에서 '설악 워터피아'와 '델피노'가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수질이 빼어날 뿐 아니라 온천에서 보이는 풍광이 기막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리조트 기업에서 운영하는 만큼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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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보양온천, 밤 스파도 매력적 

설악 워터피아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파도 풀, 폭포수, 슬라이드 등 놀 거리가 다양해서다.

설악 워터피아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파도 풀, 폭포수, 슬라이드 등 놀 거리가 다양해서다.

워터피아는 1997년 개장한 온천 워터파크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건 10년 뒤다. 2008년 정부가 '국민보양온천제도'를 만들었는데 2009년 국내 1호로 워터피아를 지정했다. 보양온천 조건은 까다롭다. 수온이 높을 뿐 아니라 건강에 좋은 성분을 함유해야 하고, 시설과 자연경관 등이 두루 갖춰져야 한다. 2022년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워터피아의 용출 수는 최고 50.7도를 기록했다. 하루 양수량은 3128톤에 달한다.

설악 워터피아는 올 1월부터 '나이트스파'를 운영했다. 오후 7~10시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스파 밸리에서 이색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설악 워터피아는 올 1월부터 '나이트스파'를 운영했다. 오후 7~10시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스파 밸리에서 이색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과거엔 물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이용객의 80%가 어린이와 함께인 가족이다. 아이가 놀기 좋은 시설 때문이다. 극한 스릴을 선사하는 워터 슬라이드나 야외 파도 풀은 겨울에 운영하지 않지만, 실내 파도 풀과 폭포수가 쏟아지는 풀장 등 놀 거리가 다채로워서다. 설악워터피아 조성환 지배인은 "다른 숙소에서 묵어도 아이 때문에 온천욕과 물놀이는 워터피아에서 하는 가족이 많다"고 말했다.

스파 밸리는 해외 유명 온천을 주제로 꾸몄다. 사진은 호주 모닝턴 스타일로 편백 욕조를 활용한 탕.

스파 밸리는 해외 유명 온천을 주제로 꾸몄다. 사진은 호주 모닝턴 스타일로 편백 욕조를 활용한 탕.

워터피아처럼 한겨울에도 야외시설을 많이 운영하는 온천은 찾아보기 어렵다. 18개 온천탕으로 이뤄진 '스파 밸리'는 꼭 들러봐야 한다. 2019년 4월 고성·속초 일대의 산야 17㎢가 불탄 대형 산불이 일어났는데, 이때 스파 밸리가 전소했다. 다른 시설은 괜찮았다. 화재를 수습하고 스파 밸리는 새 모습으로 2019년 11월 온천객을 맞았다. 아이슬란드 블루라군, 뉴질랜드 로토루아 등 세계 유명 온천을 본뜬 8개 테마 탕을 선보였다. 스파 밸리는 밤에 가면 더 좋다. 올해 들어 선보인 '나이트 스파'는 20~30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다. 야간 조명 100여 개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덕이다.

해가 지면 설악산 일대는 기온이 뚝 떨어진다. 겨울엔 영하 10도 추위가 일상이다. 스파밸리 노천탕의 수온이 35~38도이니 몸은 뜨끈뜨끈하고 머리는 시원한 노천욕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탕을 나오면 몸이 얼듯 추운데, 워터피아는 이용객을 배려해 바닥에 따뜻한 온천수를 흘려보낸다.

설악산, 동해 전망 압도적

강원도 고성 델피노 리조트 인피니티 풀은 온천을 즐기며 설악산 울산바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강원도 고성 델피노 리조트 인피니티 풀은 온천을 즐기며 설악산 울산바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워터피아에서 한 발짝만 움직이면 고성이다. 고성의 대표 온천으로 꼽히는 원암온천지구가 미시령 쪽에 있다. 델피노 리조트가 원암온천의 대표 주자다. 리조트 안에 콘도형과 호텔형 숙소가 있었는데, 지난해 10월 소노 그룹의 최상급 브랜드 숙소인 소노펠리체를 개장하면서 온천탕도 새롭게 선보였다.

델피노는 국민보양온천으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수질이나 풍광 면에서 빠지지 않는다. 용출수 최고 기온은 46.2℃로 보양온천 기준(35℃)을 뛰어넘고 하루 3500톤의 양수량을 자랑한다. 워터피아 수준은 아니어도 아이가 놀 만한 워터파크 시설도 갖췄다.

오션플레이 전망도 좋다. 커다란 창 너머로 골프장과 멀리 바다가 보인다.

오션플레이 전망도 좋다. 커다란 창 너머로 골프장과 멀리 바다가 보인다.

델피노의 온천 시설은 2개다. 소노펠리체 옥상, 그러니까 11층에 자리한 '인피니티 풀'은 그야말로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노천온천이다. 19세 이상만 출입할 수 있어 여느 온천과 분위기가 다르다. 탕, 아니 풀은 2개다. 설악산 울산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 큰 풀은 그림이 따로 없다. 속초나 고성 어디를 가도 이렇게 빼어난 울산바위 전망을 보긴 쉽지 않을 테다. 작은 탕에서는 멀리 바다가 보인다. 한데 인피니티 풀의 단점이 있다. 강풍이 부는 날은 갈 수 없다. 오전 10시 개장하는데 당일에서야 개장 여부를 알 수 있다.

오션플레이에서는 사우나만 이용해도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오션플레이에서는 사우나만 이용해도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

인피니티 풀을 못 간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워터파크 '오션 플레이'로 가면 된다. 슬라이드 같은 놀이시설이 있어서 아이와 함께 가기도 좋다. 실내에서도 큰 창 너머로 바다를 볼 수 있고, 노천탕을 이용할 수도 있다. 사우나만 이용해도 노천욕을 할 수 있다. 델피노 엄재영 매니저는 "개장한 지 1년여밖에 안 돼 쾌적하고 조용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별도의 샤워실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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