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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중 월드컵 직관 다녀온 최규 의원…"죄송" 고개 숙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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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최규 대전 서구의원. 대전 서구의회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규 대전 서구의원. 대전 서구의회 홈페이지 캡처

회기 중 휴가를 내고 월드컵 관람을 위해 카타르를 다녀온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규 대전 서구의원이 “경솔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5일 사과했다.

최규 의원은 이날 제273회 2차 정례회 2차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주민의 대표로서 의회 의원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했는데 경솔한 행동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 의원은 지난달 23~25일 휴가(청가서)를 내고 카타르에서 월드컵을 관람한 뒤 30일 귀국해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당시 주한 카타르 대사·부대사로부터 월드컵 경기 초청을 받아 이를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대전시 서구의회 의원들이 5일 본회의장에서 성명을 내고 최규 더불어민주당 서구의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최규 의원은 지난달 23~25일 정례회 기간 중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를 방문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최 의원은 카타르 대사관 초청으로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전시 서구의회 의원들이 5일 본회의장에서 성명을 내고 최규 더불어민주당 서구의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최규 의원은 지난달 23~25일 정례회 기간 중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를 방문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최 의원은 카타르 대사관 초청으로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뉴스1

그러나 국민의힘 서구의원 9명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15일부터 12월 16일까지는 2차 정례회 기간 청가서를 내고 카타르에 월드컵 관광을 다녀왔다”며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당 차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이들 의원들은 특히 “최 의원은 예결위 일정 취소는 이틀이면 충분했기에 괜찮다고 하고 카타르 대사의 초청장을 받고 간 것이다. 사과하지 않았느냐며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며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는 시민께서 우리 구의원들에게 위임한 신성한 의무 중 하나로 의정비까지 인상한 상황에서 동료 의원으로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는데 정작 본인은 이리 뻔뻔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타국의 대사 초청은 중요한 일이고 주민과의 약속은 중요하지 않은 일인 것인가”라며 “최 의원은 3선의 선출직 의원이며 의회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본분을 모르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최 의원에게 의원직 및 예결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의회 윤리위원회를 통한 제명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 징계 처분도 각각 요구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요구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퇴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고 범시민 차원의 사퇴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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