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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 장관·연예인들 애장품 기증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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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오는 8~9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아름다운 가게와 서울시, 로또공익재단이 주최하는 '지상 최대 벼룩시장'이 열린다.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인기 연예인과 사회 저명인사의 애장품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기증품은 벼룩시장의 유명인 기증품 코너에서 현장 경매를 통해 판매된다.

◇톱스타들 소장품 기증=북파공작원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실미도'의 마무리 작업 중인 영화배우 안성기씨는 2일 모처럼 한가한 주말을 맞아 집안을 정리했다. 그는 영국의 유명 브랜드 레인코트를 꺼내들며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찍을 때 입었던 옷인데 평소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장롱 속에서 몇년간 잠자던 것"이라며 "이번 벼룩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때 안경을 자주 구입하는 安씨는 지난 몇년간 구입한 이탈리아제 안경을 비롯해 조르지오 아르마니.레노마.보그 등 명품 안경과 선물받은 뒤 한 번도 입지 않았던 바지 세 벌, 가을 점퍼, 티셔츠 등 20여점을 본사에 보내왔다.

톱탤런트 전인화.유동근씨 부부도 흔쾌히 동참했다. 전씨는 한복 모델을 하면서 입었던 한복을 비롯해 이브닝 드레스.아동용 오리털 파카.점퍼 한 벌씩과 아동용 인라인 스케이트 두 세트, 각종 장난감 세트, 부부 찻잔 및 다기세트 등 한아름을 본사에 기증했다. 전씨는 "아이들이 물건을 정리하면서 안 쓰는 물건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월드스타 강수연씨는 진달래색 트윈 카디건, 검정색 면 재킷, 이탈리아제 주황색 소가죽 핸드백, 국내 유명 디자이너의 악어가죽 손가방, 화장품 세트를 기증했다. 강씨는 "얼마 전 이사하면서 살펴보니 쓰지는 않는데 버리기는 아까운 물건이 많았다"며 "이 물건들을 필요한 사람이 사가고 수익금으로 불우이웃도 도우면서 자원도 재활용하니 일석삼조"라며 활짝 웃었다.

◇영화.드라마 제작팀과 저명인사도 동참=임창정.김선아 주연의 코믹 영화 '위대한 유산' 제작진은 영화 촬영 소품을 내놓았다. 영화의 주요 장면과 포스터 촬영 때 주연 배우들이 입었던 재킷.청바지.샌들 등 의상과 우산 등 20여점이다.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시나요' 제작진도 여주인공 배두나가 입었던 초록색 드레스와 김남진이 입었던 야구복 등을 기증했다.

인기 만화가 김수정씨가 운영하는 둘리나라에서는 만화책.둘리 인형 등 캐릭터 상품 수십여점을 내놓았고 인기 TV드라마 '대장금' 제작진은 CD.모자.시계 등 기증품을 모으고 있다.

한명숙 환경부 장관은 도자기.컵.그림 액자를,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무스탕.정장 등 의류와 구두 등을 내놓고 로또공익재단 홍두표 이사장은 명품 만년필과 러시아 인형세트를 기증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과 부인 황현정씨, 이명박 서울시장, 허동수 LG칼텍스정유 회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등도 애장품을 내놓기로 했다.

◇지상 최대 벼룩시장은=시민들이 안 쓰는 물건을 가져와 팔고, 자신에게 필요한 중고품을 사는 대규모 나눔 장터다. 판매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판매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주경기장 잔디와 트랙 위에 설치되는 1천여개 판매 부스에서 중고품을 판매하므로 행사장을 찾아 물품을 구입하면 된다. (www.flea1004.com), 02-730-1014~5.

정형모.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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