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폴란드)가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놓고 정면충돌한다.
아르헨티나와 폴란드는 12월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C조 3차전 경기에서 맞붙는다. 2차전까지 폴란드(승점 4)가 1승1무로 조 1위, 아르헨티나(승점 3)는 1승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양 팀 모두 이겨야 자력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두 팀 모두 질 경우엔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짐을 쌀 수도 있다. 복병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승점 3)도 1승1패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사우디(골득실 -1)는 아르헨티나(골 득실 +1)에 골 득실에서 뒤져 조 3위를 달리고 있다. 또 4위 멕시코(승점 1·1무1패)도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폴란드와 아르헨티나가 비기고, 사우디와 멕시코 경기도 무승부로 끝나는 경우에는 메시와 레반도프스키 둘 다 16강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고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일으켰던 사우디는 멕시코와 최종전을 치른다. 로이터는 28일 메시와 레반도프스키의 대결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두 스트라이커가 월드컵 16강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고 전했다.
메시와 레반도프스키는 카타르월드컵에서 각각 유력한 골든부트(득점왕)-골든볼(MVP) 후보로 꼽힌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출전인 메시는 사우디전 충격패를 딛고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사우디와의 1차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메시는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폴란드의 스트라이커 레반도프스키도 부진을 딛고 월드컵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자존심을 구겼던 그는 사우디와 맞붙은 2차전에서 자신의 월드컵 본선 첫 골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소속 팀에선 리그와 컵 대회에서 통산 527골을 터뜨리며 ‘득점 기계’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유독 월드컵 무대에선 골을 넣지 못해 애를 태웠다. 레반도프스키는 사우디전에서 2-0을 만드는 쐐기 골을 넣은 뒤 잔디 위에 쓰러져 눈물을 쏟았다. 레반도프스키 역시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라며 16강 진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폴란드는 1986년 대회 이후 한 번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로이터는 “‘라스트 댄스’에 나선 두 베테랑이 조국의 꿈을 위해 싸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