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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크라에 150㎞ 미사일 제공 검토…러 본토 타격 가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우크라이나군의 모습. 사진 우크라이나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우크라이나군의 모습. 사진 우크라이나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보잉 등이 개발한 사거리 150km짜리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이르면 2023년 봄부터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본토 지역을 타격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방공망 강화를 위해 독일의 IRIS-T, 미국의 나삼스 등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몇 기 지원받았으나, 수백km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원거리 타격용 미사일은 지원받지 못했다.

미국은 그간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사거리가 297km인 ATACMS 미사일을 제공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측 요청은 거부해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동맹국들은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 왔으며, 이에 따라 무기를 새로 공급받아 재고를 다시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6개 안팎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보잉이 도입을 제안한 '지상발사 소직경 폭탄'(GLSDB) 시스템이 그 중 하나다.

보잉이 스웨덴의 항공방위산업체 사브(Saab)와 공동으로 2019년부터 개발해 온 GLSDB는 GBU-39 소직경 폭탄(SDB)과 M26 로켓 모터를 결합하는 것이다.

GBU-39와 M26 양쪽 모두 미군이 재고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므로 빠른 시간에 상당히 많은 분량의 GLSDB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두 노릇을 하게 될 GBU-39는 한 발 가격이 약 4만 달러(5400만원) 수준이다.

이에 앞서 미 육군은 현재 정부 시설에서만 만들어지는 155㎜ 포탄을 방위산업체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전략국제연구소(CSIS)에 재직 중인 무기 및 안보 전문가 톰 카라코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공대지 폭탄이 많이 남았으나 우크라이나군 항공기로는 이를 투발에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오늘의 맥락에서 이를 원거리 타격 전력(standoff capability)으로 변환할 혁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올해 10월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발전소 등 기반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미사일과 드론 등을 이용한 공습을 강화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측의 방공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무기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미국 정부는 지난 23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4억 달러(54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지원 무기에는 열영상 조준경을 갖춘 대(對)드론용 대공포 150기, 러시아 미사일 요격 100%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 첨단 지대공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적 레이더 공격을 위한 대레이더 미사일(HARM) 등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규모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모두 197억달러(약 26조63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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