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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탈락 中감독 숙청당했다…그에게 적용된 혐의 보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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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2월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중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중국의 리톄 감독(왼쪽)과 홍콩의 미카마티 페테리 파텔라이넨 감독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9년 12월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중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중국의 리톄 감독(왼쪽)과 홍콩의 미카마티 페테리 파텔라이넨 감독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중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전 감독이 사실상 숙청됐다.

26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은 리톄 전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엄정한 위법 혐의’로 현재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의 국가체육총국 주재 기율검사팀과 후베이성 감찰위원회의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 전 감독이 받고 있는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앙기율위와 감찰위는 중국의 최고 사정기관이다. 통상 특정인에 대한 조사·감찰을 공개할 때 구체적인 혐의는 적시하지 않고 심각한 위법 행위가 있다는 정도의 표현을 쓴다.

리 전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때 중국 대표팀 미드필더로 나섰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그는 2020년 1월 중국 축구팬들의 큰 기대 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카타르월드컵 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하자 비판을 받았고, 결국 예선 도중인 작년 12월 지휘봉을 내려놨다.

리 전 감독이 한때 체포됐다는 설까지 나왔다. 체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중국에서 기율감찰위의 감찰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재기가 어려운 ‘숙청’으로 간주된다.

위법 혐의가 있다고는 하지만 월드컵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리 전 감독에 대한 감찰 조사 사실을 공개한 배경도 관심을 모은다.

이번 대회 초반 아시아팀들의 선전 속에 중국 축구의 부진에 대한 여론의 비판 시선을 떠안을 희생양으로 리 전 감독이 지목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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