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예상 밖으로 빠른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벤투 감독은 24일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강인을 후반 29분 나상호와 교체 투입했다.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대한민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후반 교체 멤버로 이강인을 투입하며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강인은 담담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큰 경기라 떨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너무 재밌었다. 경기 때 최고로 행복했다. 떨리기보다 설렜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강인을 투입한 건 벤투 감독의 승부수였다.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후반 29분 벤투 감독은 나상호, 이재성, 황의조를 빼고 이강인, 손준호, 조규성을 투입했다. 창의적인 이강인을 투입한 것은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사이드라인에서 열정적으로 작전 지시를 했다.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후반 교체로 월드컵 첫 무대를 밟은 이강인이 우루과이의 마티아스 비냐와 공중 경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은 투입 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후반 32분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를 올린 게 조규성의 슈팅으로 이어지는 등 중원에서 활력을 더했다.
끝내 균형을 깨지 못한 채 경기를 끝낸 이강인은 “강한 상대였다. 오늘 경기가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2차전에서 격돌하는 가나에 대해서는 “월드컵에 나왔다면 강한 상대다. (상대는) 좋은 점이 많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라면서도 “오늘처럼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강인이 투입될 때 관중석의 붉은 악마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반겼다. 이강인은“다 들렸다. 너무 많은 관심 감사하다. 그런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오랫동안 벤투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했지만 대회를 앞두고 월드컵 대표팀에 극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며 마요르카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