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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월드컵 시작도 전에 맨유서 쫓겨났다…한국엔 호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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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합뉴스

한국과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에서 만날 포르투갈이 소속선수의 폭탄발언 후폭풍으로 연일 골치를 썩고 있다. 앞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을 일으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결국 짐을 싸게 됐다. H조 상대국들로선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호날두와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올드트래포드(홈구장)에서 326경기를 뛰며 145골을 기록한 호날두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퇴단은 호날두의 폭탄발언 여파로 풀이된다. 호날두는 최근 진행한 영국의 한 TV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다. 맨유가 나를 배신했다. 또, 나를 내쫓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 나 역시 감독을 존중하지 않는다”면서 수위가 높은 발언을 남겼다.

호날두는 최근 들어 출전 시간이 계속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텐 하흐 감독과 불화설이 제기됐고,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이날 인터뷰 역시 자신의 처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 폭탄발언은 당장 축구계 최대 이슈가 됐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뛰었고, 또, 지난해 8월 복귀한 맨유를 향해 호날두가 사실상 이별을 각오하고 공격을 가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후폭풍은 만만치 않았다. 영국 현지에선 “맨유가 카타르월드컵이 끝나면 호날두를 방출할 것이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고, 호날두가 카타르로 입성한 뒤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진상을 묻기 위해 몰렸다.

함께 훈련 중인 포르투갈 동료들도 피해자가 됐다. 인터뷰 시간마다 호날두와 불화설이 질문거리로 올라왔고, 선수들은 애써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맨유와 호날두의 대립각은 날이 갈수록 첨예해졌고, 결국 맨유가 이날 호날두를 사실상 방출하면서 갈등은 끝나게 됐다.

한편 호날두는 21일 현지 인터뷰에서 “최근 여러 가지 일을 겪었다.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선수를 흔들 수는 있겠지만, 팀(포르투갈)을 흔들지는 못할 것이다”고 논란을 맞받아쳤다. 그러나 이번 퇴출로 무적 신세가 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포르투갈은 25일 가나와 1차전을 치른 뒤 우루과이와 한국을 차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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