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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로운 도전, 인천] 단지 내 소비 에너지 자체생산 목표…검단 ‘휴먼에너지타운’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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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인천도시공사(iH)
주택·아파트 등 1000여 세대 조성
태양광 패널, 고성능 환기장치 적용
폐열 재활용해 스마트팜도 운영

휴먼에너지타운은 에너지 자립률 100%를 목표로 조성된다. 휴먼에너지타운 공동주택의 에너지 특화 계획도. [사진 iH]

휴먼에너지타운은 에너지 자립률 100%를 목표로 조성된다. 휴먼에너지타운 공동주택의 에너지 특화 계획도. [사진 iH]

환경변화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난이 심화하고 있다. 에너지난을 해결하기 위해 2000년대 초 ‘에너지 자립도시’ 개념이 등장했고, 국내 각 지자체가 앞다퉈 추진에 나섰지만 100% 실현은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자립도시의 꿈이 피어나는 주거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내 서쪽 토당산으로부터 이어진 능선의 나지막한 산지에 위치한 ‘휴먼에너지타운’이다.

휴먼에너지타운, 100% 에너지 자립도시 지향

휴먼에너지타운은 14만7000여㎡의 면적에 단독주택·연립주택·아파트 등으로 구성된 1000세대 내외의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단지 내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에너지 자족 시범단지다.

휴먼에너지타운은 에너지 자립률 100%를 목표로 조성된다. 인천도시공사(iH)는 이를 위해 최첨단 에너지 기술을 집적해 적용할 계획이다. 단독주택에는 루프탑 태양광과 태양광 패널, 열 회수율이 높은 고성능 환기장치(ERV)시스템을 적용한다. 블록형 주택의 경우 세대 간 합벽으로 에너지를 절감한다. 연립주택은 태양광패널, 고성능 환기장치 외 지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일조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가구마다 테라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남향 배치하며, 단독 및 연립주택에 적용된 기술 외 벽면태양광(BIPV)·고효율투명태양광(LSC)·승강기회생제동장치·미소수력활용과 같은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주택의 창호·벽체 등에 고성능 패시브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주택 주변의 대지는 흙 콘크리트를 포장해 표면온도를 10도 정도 낮출 계획이다. 이러한 에너지 절약(패시브)과 에너지 활용(액티브) 기술은 법적 요구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입주민은 4계절 전기료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

에너지를 생산·사용 때 손실되는 폐열도 재활용한다. 단지 내 스마트팜 운영에 이용하는 것이다. 휴먼에너지타운의 스마트팜은 ▶작물 재배 및 가공 시설 ▶유통 및 판매 시설 ▶제로에너지 홍보 및 교육 시설 ▶작물재배 체험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작물 재배에는 폐열과 이산화탄소를 활용함으로써 생산단가를 낮추고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입주민은 스마트팜 일부를 분양받아 필요한 작물을 재배하고, 재배 교육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생산한 작물은 지역장터와 연계해 유통·판매하며, 스마트팜 내 로컬 레스토랑에선 갓 생산한 채소를 활용해 다양한 메뉴를 개발·판매한다. 스마트팜은 주민이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생산·판매 전 과정에서 주민 주도형으로 운영된다.

차 없는 거리 조성 ‘한국판 슈퍼블록’ 추진

휴먼에너지타운에선 입주민이 생산 및 사용한 에너지 데이터에 대한 정보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분석된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발전 필요량을 고려해 전력을 수급하며, 남는 열·전기는 판매할 수도 있다. 이러한 ‘스마트에너지관리시스템’은 국내 주거단지 최초 적용 사례로, 시스템 운용을 위한 통합관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타운 내에선 에너지가 생산·절약·재활용(리사이클)되며 허투루 쓰이는 에너지가 조금도 없다.

이 외에 물 자원 절약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도입된다. 버려지는 하수 중 일부와 모인 빗물을 처리해 재활용하는 중수도 처리 시설을 타운 내 자연지형을 고려해 단지별로 높이가 낮은 곳에 설치한다. 빗물 유출을 막고 상수도 이용요금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또한 지표면에는 투수성 포장을 해 빗물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함으로써 지하수를 축적하고, 게릴라성 폭우 피해를 예방한다. 또한 불투수층의 빗물은 주변 조경시설로 흐르게 해 수목 생장에 이용한다.

한편 휴먼에너지타운은 친환경 개발을 통해 입주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생활의 편의를 더한다. 기존의 산림을 최대한 보존해 녹지축을 주거단지 내로 끌어들이고, 바람길과 조망 확보를 고려해 주택을 배치함으로써 입주민이 사계절 자연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자연순응형’ 단지다.

또한 휴먼에너지타운은 차 없는(Car free) 단지인 ‘한국판 슈퍼블록’으로 조성돼 입주민의 여가생활 및 건강증진에 기여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슈퍼블록은 9개의 블록을 하나로 묶어 내부에 차 없는 거리를 만든 친환경 프로젝트였다. 조성된 차 없는 거리는 소통 및 놀이 공간으로 활용되며 시민 삶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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