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건 관련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던 김봉현(48)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팔찌)를 끊고 달아나는 과정에서 도피를 도운 혐의로 그의 지인 2명이 구속됐다. 검찰은 12일째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는 김 전 회장의 행적을 추적 중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의 도주를 도와준 혐의로 연예기획사 관계자로 알려진 A씨와 김 전 회장의 지인 B씨를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구속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도주한 뒤인 지난 13일쯤 이들과 휴대전화 등으로 연락한 사실을 파악하고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김 전 회장은 2020년 초 라임 사건 관련 횡령 등 혐의로 지명수배됐을 당시 서울 강남 소재 한 호텔에서 한 달간 숨어있었는데, 당시 A씨는 김 전 회장이 묵었던 호텔 객실을 예약한걸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김 전 회장은 이후 장소를 옮기며 도주하다가 2020년 4월 23일 서울 성북구 소재 한 오피스텔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검찰은 지난해 7월 김 전 회장이 보석으로 석방된 이후 A씨가 대포폰 1대를 개통해준 정황을 확인하고 A씨에게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역시 도피를 도운 것으로 추정되는 김 전 회장의 조카 C씨는 친족의 도주를 도운 경우여서 형법 규정에 따라 범인도피죄로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 전 회장은 지난 11일 결심공판 직전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부근에서 보석 조건으로 손목에 차고 있던 전자팔찌를 끊고 달아났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애초 준비했던 ‘중국 밀항 시도’ 가능성보다 국내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전방위로 그의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