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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첫골 오프사이드, 첨단기술이 잡아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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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월드컵 사이언스 

카타르와의 개막전에서 에콰도르 선수들이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이 골은 오프사이드로 노 골로 판정됐다. [뉴스1]

카타르와의 개막전에서 에콰도르 선수들이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이 골은 오프사이드로 노 골로 판정됐다. [뉴스1]

“전반 3분 개막전 1호 골은 왜 취소됐을까.”

미국 ESPN은 21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월드컵 A조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복기하면서 이날 축구 팬들이 가장 의아하게 여겼던 상황을 설명했다. 전반 3분 터진 에콰도르의 1호 골이 비디오판독(VAR)으로 취소되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에콰도르는 이날 경기 초반 상대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이어 공은 페널티 지역까지 향했고, 양쪽 선수들이 뒤엉켜 경합을 벌였다. 치열한 몸싸움 직후 에콰도르 펠릭스 토레스가 시저스킥으로 공을 문전으로 연결했고, 에네르 발렌시아가 침착한 헤더로 카타르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공식 1호 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그러나 에콰도르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다니엘로 오르사토 주심이 VAR 심판진과 교신하며 경기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에콰도르의 오프사이드 반칙을 이유로 득점 무효를 선언했다.

확인 결과 프리킥이 문전으로 넘어올 때 에스트라다의 무릎이 카타르의 최후방 두 번째 선수(골키퍼 포함)보다 앞서있었다. 이는 명백한 오프사이드로 VAR 심판진이 이를 확인해 주심에게 전달한 것이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

에콰도르 발렌시아의 득점을 취소시킨 매의 눈은 바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대회부터 도입한 신기술이다. 첨단 시스템을 활용해 육안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오프사이드 반칙을 잡아낸다.

이를 위해 FIFA는 경기장 지붕 아래 12개의 추적 카메라를 설치했다. 최신식 추적 카메라는 선수의 관절 움직임을 29개의 데이터 포인트로 나눠 인식한다. 여기에 이번 대회 공인구 ‘알릴라’ 안에는 관성 측정 센서가 장착돼 초 당 500회 빈도로 그 움직임을 파악한다.

FIFA는 축구계의 오랜 고민거리인 오프사이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신기술을 도입했다. 그리고 모두가 주목하는 개막전에서 새 시스템의 위력을 증명했다.

한편 에콰도르는 홈그라운드의 카타르를 2-0으로 눌렀다. 득점이 취소됐던 발렌시아가 전반 16분과 31분 잇달아 골을 몰아쳐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카타르는 월드컵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1차전에서 패한 개최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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