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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에서 다시 배트 잡은 이대호 "국가대표란 마음으로"

중앙일보

입력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 나선 정근우(왼쪽부터), 박용택, 김성근 감독, 이대호. 연합뉴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 나선 정근우(왼쪽부터), 박용택, 김성근 감독, 이대호. 연합뉴스

은퇴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 JTBC 예능 최강야구에 합류한 이대호(40)의 표정은 밝았다.

이대호는 올 시즌 22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지난달 8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성대한 은퇴식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벗었다. 하지만 방망이까지 내려놓은 건 아니다. 은퇴 선수들이 주축이 된 최강 몬스터즈에 합류했다.

몬스터즈 초대 감독이었던 이승엽 감독은 올스타전에서 이대호에게 최강야구 합류를 권했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의 제안을 받으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이대호는 20일 곰들의 모임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이 형이나 (박)용택이 형이 연락이 많이 왔다. 끝나면 같이 하자고 해서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팀에 왔더니 안 계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승엽 감독, 정수성 코치(두산 주루코치)까지 배신자 2명이 있는 팀이라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이승엽 감독은 "이게 인생사가 아니겠나"라고 답하며 웃었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야구를 대하는 태도는 똑같다. 이대호는 "예능이라고는 생각 하지 않았다. 국가대표팀을 같이 뛰었던 선후배, 친구들이 있어 대표팀이라는 생각으로 합류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진지하게 하고, 야구가 좋아서 왔다. (롯데)후배들을 위해 은퇴했지만, 내가 좋아했던 (김성근)감독이 오셨고, 선배들에게 배울 것도 있다"며 합류 이유를 밝혔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 나선 이대호. 연합뉴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 나선 이대호. 연합뉴스

이대호는 몬스터즈에 온 뒤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아직 방송으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팬들 입장에선 이날 경기가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이었다. 이대호가 타석에 선 순간, 큰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대호는 "솔직히 11월에 야구를 해본 적이 없어 너무 춥다. 다행히 날씨가 좋다. 잘 할 자신이 있다"며 "경쟁을 하고. 보여주는 거 자체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아직은 프로 선수(의 마음)인 것 같다"고 했다.

함께 자리한 정근우와 박용택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이대호는 "(팀내 홈런 1위인)근우가 잘 치는 건 알았는데 정말 잘 친다. 용택이 형은 스윙이 너무 커졌다. 욕심을 부리니까 몸이 굳었다. '예전 스윙으로 돌아오라'는 말을 해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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