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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총 104조 증발…127조 늘어나 2위로 뛴 이 회사[뉴스원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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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떠 있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1.58포인트(0.06%) 오른 2,444.4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9월 말 2100선까지 내려갔지만 최근 2400선을 회복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떠 있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1.58포인트(0.06%) 오른 2,444.4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9월 말 2100선까지 내려갔지만 최근 2400선을 회복했다. 연합뉴스

글로벌 복합위기 우려가 고조된 올해 재계 30대 그룹 시가총액의 10%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와 비교해 시가총액이 늘어난 대기업 그룹은 30개 중 8개였다. 플랫폼 규제 등 악재와 맞닥뜨린 카카오와 네이버는 시가총액이 반 토막 났다.

30대 그룹 계열사 시가총액 변화 보니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연초(1월 3일) 1699조9144억원에서 1529조3107억원(11월 16일)으로 170조6037억원 줄었다. 비율로 따지면 10%다. 농협과 상장사가 없는 부영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LG그룹 시가총액 순위 4위→2위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125조6484억원에서 252조7144억원으로 101.1% 늘어난 LG였다. 그룹별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연초 삼성·SK·현대차에 이은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LG의 상장 계열사 11개 중 ㈜LG와 LG화학만 시가총액이 늘었지만 지난 1월 27일 신규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140조4000억원)이 그룹 몸집을 불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에 입주한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에 입주한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영풍·포스코·현대중공업·KT·LS·한화·에쓰오일도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포스코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 꼽히는 배터리 소재 기업 포스코케미칼의 시가총액이 11조1160억원에서 17조4680억원으로 늘면서 그룹 시가총액 증가율 15.3%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32.4%, 17.8% 늘었다. 한화그룹에서는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43.8%)과 항공우주·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41.1%)가 그룹 시가총액 증가를 견인했다.

불황 속에서도 배터리 기업 몸집 불려 

가장 큰 폭으로 시가총액이 줄어든 그룹은 카카오와 네이버다. 카카오그룹의 경우 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 등 주요 상장사 모두 시가총액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카카오페이는 30대 그룹 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감소율(-62.4%)을 기록했다.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시도·철회,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먹통 사태 등 연이은 악재를 겪었다. 네이버 역시 61조6825억원에서 31조873억원으로 시가총액 절반이 날아갔다.

카카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내비 등 계열사 다수 서비스가 15일 오후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의 영향으로 장애를 일으켜 많은 사용자가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카카오톡 오류 메시지. 연합뉴스

카카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내비 등 계열사 다수 서비스가 15일 오후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의 영향으로 장애를 일으켜 많은 사용자가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카카오톡 오류 메시지. 연합뉴스

SK그룹도 21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211조2369억원에서 146조5479억원으로 30.6% 줄었다. 올해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된 강관 제조업체 삼강엠앤티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SK하이닉스는 93조5483억원에서 66조6122억원으로 몸집이 줄었으며 백신 판매 부진 우려 등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덩치가 절반 이상(57.8%) 쪼그라들었다.

카카오페이 감소율 62.4%로 가장 높아  

재계 1위인 삼성의 시가총액은 731조5302억원에서 627조3252억원으로 104조2050억원 줄었다. 연초 시총의 14%가 사라진 셈이다. 전자 계열의 삼성전자(-20.1%), 삼성전기(-28.6%), 삼성SDS(-16.6%)는 몸집이 줄어든 반면 배터리 기업 삼성SDI(10.9%, 배터리)와 바이오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3.9%)는 덩치가 커졌다.

전체 그룹 시가총액 중 삼성전자가 67%(422조0328억원)를 차지한다.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 하락했지만 금융투자업계는 내년 낙관론을 내놨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큰 폭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D램 시장의 하락 추세가 6개월 정도 지속하면서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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