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 미 본토 사정권 ICBM 발사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814호 01면

북한이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한 발을 발사했다. 고각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동해 상공 6100㎞까지 솟구쳤다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상에 떨어졌다. 이날 발사된 ICBM은 최고 고도와 비행 궤적 등을 감안할 때 최대 사거리 1만5000㎞인 ‘화성-17형’으로 추정됐다.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미국 동부를 포함한 본토 전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이다. 여기에 북한이 이날 ICBM을 일본 열도 바로 옆에 떨어뜨렸다는 점에서 최근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 강화에 맞서 미국과 일본을 동시에 겨냥해 의도적 도발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한 발을 쐈다. 비행 거리는 1000㎞, 최고 고도는 6100㎞에 속도는 마하 22에 달했다. 미사일은 이날 오전 11시23분쯤 일본 홋카이도 인근 오시마섬 서쪽 210㎞ 해상에 낙하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실제로 이날 ICBM의 속도는 통상 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의 속도인 마하 20을 넘어섰다. 보름 전인 지난 3일 북한이 발사한 ICBM의 속도는 마하 15였다. 오히려 이날 ICBM은 지난 3월 24일 북한이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ICBM(비행 거리 1080㎞, 최고 고도 6200㎞)과 거의 흡사한 궤도로 비행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화성-17형 개발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에서 “한·미가 합의한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을 적극 이행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한 대북 규탄과 제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에이드리엔 왓슨 미 백악관 NSC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북한의 ICBM 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도 상황 보고를 받았으며, 미국은 미 본토와 동맹국인 한국·일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북한의 도발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