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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북 즉각 응징 압도적 능력 갖춰”…한덕수 APEC서 6개국 긴급 회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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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호 03면

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6개국 대표들이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쥐스탱 트뤼도 캐나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한덕수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뉴스1]

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6개국 대표들이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쥐스탱 트뤼도 캐나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한덕수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뉴스1]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한국과 미국·일본 등은 전방위적으로 강력한 경고음을 냈다.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강력한 대북 제재”를 언급했고 정부도 별도 성명을 통해 “즉각 응징 가능한 압도적 대응 능력을 갖고 있다”며 대북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스페인 정상회담이 끝난 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긴급 NSC 상임위를 찾아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한·미 간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와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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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후 정부는 NSC 성명보다 한 단계 격이 높은 정부 성명을 발표하며 대북 경고에 나섰다.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이를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압도적인 대응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북한은 오판해서는 안 된다”며 규탄 수위도 한층 높였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정부 성명이 발표된 건 지난 5월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한 이후 두 번째다.

국제사회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주재한 긴급 6자 안보 회의에 참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긴급 요청에 따라 성사된 예정에 없던 회의였다. 이 자리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도 참석했다.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이 참여한 기밀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아이즈(Five Eyes)’ 중 영국을 제외한 4개국이 머리를 맞댄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동참한 모양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APEC에 왔지만 이날 회의 참석 대상은 아니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강력한 도발에 따라 평소 북핵 문제에 공통된 우려를 가진 나라들이 시기적절하게 모여 공동 입장을 밝힌 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APEC 정상회의 자유 발언에서도 한 총리와 해리스 부통령,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도발을 규탄한 반면 시 주석은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외신들도 북한의 ICBM 발사를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미사일은 역대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며 “장거리 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한 건 먼 곳에 있는 목표물도 마음만 먹으면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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