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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 맥주가 사라진다? 카타르 당국, 판매금지 고심 중

중앙일보

입력

4년 전 러시아월드컵 당시 맥줏잔을 촬영하는 한 축구팬. 카타르월드컵은 개막 직전 맥주 판매 금지 가능성이 제기됐다. AFP=연합뉴스

4년 전 러시아월드컵 당시 맥줏잔을 촬영하는 한 축구팬. 카타르월드컵은 개막 직전 맥주 판매 금지 가능성이 제기됐다. AFP=연합뉴스

사상 최초로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카타르월드컵에서 ‘축구의 단짝’으로 통하는 맥주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8일 “카타르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리는 도하 인근 8개 경기장 주변에서 맥주 판매가 금지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당초 카타르는 자국 문화와 종교적 이유를 들어 월드컵 기간 중 맥주 판매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스폰서십을 맺고 있는 맥주회사 버드와이저와의 계약 관계 등을 설명하며 설득에 나선 끝에 ‘조건부 음주 허용’이라는 절충안을 탄생시켰다.

FIFA 팬 페스티벌 행사장 내에서 맥주를 구입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축구 팬들. 연합뉴스

FIFA 팬 페스티벌 행사장 내에서 맥주를 구입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축구 팬들. 연합뉴스

FIFA 팬 페스티벌 행사장 내부의 맥주 판매 부스. 연합뉴스

FIFA 팬 페스티벌 행사장 내부의 맥주 판매 부스. 연합뉴스

월드컵 기간 중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경기 시작 전후에 미리 지정한 경기장 인근 공간에서 맥주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도하 시내에 마련한 FIFA 팬 페스티벌 장소 알비다 파크에서도 오후 7시~새벽 1시 사이에 맥주를 판매하기로 했다.

이러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카타르가 ‘맥주 판매 금지’로 방향을 선회하려는 이유는 역시나 엄격한 사리아 율법에 근거한 보수적 사회 분위기를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월드컵 기간 중 술에 취한 사람들이 경기장 주변과 시내 중심가를 활보하는 상황이 당국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카타르 도하 시내 호텔에서 맥주를 즐기려면 500ml 한 잔에 2만6000원을 내야 한다. 사진 김현동 기자

카타르 도하 시내 호텔에서 맥주를 즐기려면 500ml 한 잔에 2만6000원을 내야 한다. 사진 김현동 기자

FIFA 팬 페스티벌 구역 내에서 판매하는 맥주의 가격. 500m 생맥주 한 캔에 50리얄(1만8000원)이다. 로이터=연합뉴스

FIFA 팬 페스티벌 구역 내에서 판매하는 맥주의 가격. 500m 생맥주 한 캔에 50리얄(1만8000원)이다. 로이터=연합뉴스

가디언은 “카타르 당국이 지난 주 버드와이저 측에 연락해 ‘경기장 주변 맥주 판매 구역을 눈에 덜 띄는 곳으로 변경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면서 “대회 개막을 2~3일 남긴 지금은 아예 맥주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까지 강구 중이며, 최종 결정이 18일 중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경기장 주변에서 맥주 판매가 금지될 경우 축구 팬들이 맥주를 즐기기 위해서는 팬 페스티벌 구역 또는 호텔과 바 등 미리 주류 판매 허가를 획득한 곳을 방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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