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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활동 징후 여전”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7차 핵실험 장소로 지목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에서 움직임이 계속 포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5월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북한군이 폭파에 앞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문을 닫고 있다. 당시 북한은 3번 갱도는 폭파하지 않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18년 5월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북한군이 폭파에 앞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문을 닫고 있다. 당시 북한은 3번 갱도는 폭파하지 않았다. 사진공동취재단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이사회에서 성명을 통해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며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에서 활동 징후를 계속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에 따르면 3번 갱도 외에 4번 갱도에서는 현재 관련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4번 갱도 입구로 가는 도로가 재건됐지만, 굴착 작업 등의 정황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핵무기의 파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3번 갱도에서 7차 핵실험을 한 뒤 곧바로 연쇄적으로 4번 갱도에서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2018년 5월 24일 외신을 초청해 갱도를 폭파할 당시 북한이 공개한 갱도 지도. 붉은색 원 안이 3번 갱도이다. 연합뉴스

지난 2018년 5월 24일 외신을 초청해 갱도를 폭파할 당시 북한이 공개한 갱도 지도. 붉은색 원 안이 3번 갱도이다. 연합뉴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지난 9월 이후 영변 핵단지에서 지속적인 활동과 건설 작업이 포착되고 있다”며 “5MW(e)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이 가동 중인 정황이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말과 10월 초에는 실험용 경수로 냉각시스템을 실험하는 징후가 있었고, 10월에는 경수로의 냉각수 출구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다만 “폐기물 처리나 유지 보수와 관련이 있는 방사화학연구소의 활동은 지난 9월 말 이후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정보당국은 북한이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폐막(10월 22일) 이후 미국 중간선거(11월 8일)를 전후해 7차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추가 핵실험은 북한이 정치적으로 결단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태”라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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