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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이정후의 다짐, "우리에겐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남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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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더 남았잖아요."

7일 KS 6차전에서 역투한 선발 안우진을 격려하는 이정후. 연합뉴스

7일 KS 6차전에서 역투한 선발 안우진을 격려하는 이정후.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올 가을 14경기를 함께 치른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와 격려를 전했다. 이정후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6차전에 앞서 "이제 정말 끝까지 왔다. 모두 최선을 다했고, 이만큼 해낸 것에 대해 우리 팀 선수 모두가 대단하다"며 "그래도 '지금까지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했다'는 말은 아직 듣고 싶지 않다. 우리에게는 아직 2승을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았다"고 단단하게 말했다.

키움은 전날(7일) 열린 5차전에서 9회 초까지 4-2로 앞섰지만,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나선 최원태가 SSG 대타 김강민에게 끝내기 역전 3점 홈런을 맞아 아쉽게 졌다. 이 패배로 키움은 KS 전적 2승 3패로 수세에 몰렸다. 이정후는 그래도 "(끝내기 홈런) 타구가 담장 밖으로 날아가던 3초를 제외하면, 우리 팀 분위기는 계속 나쁘지 않았다. 누구 한 명을 탓할 수 없다"고 했다.

이정후는 특히 끝내기 홈런을 내준 최원태에게 격려를 보냈다. "원태 형이 그 홈런 하나로 실망하거나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형이 정말 잘해줘서 우리가 KS 6차전까지 온 거 아닌가"라며 "원태형뿐 아니라 모든 투수가 최선을 다했다. 어제 나를 포함한 타자들이 더 점수를 내서 도망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오히려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키움 이정후가 7일 KS 5차전에서 5회 1사 후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이정후가 7일 KS 5차전에서 5회 1사 후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트시즌 내내 에이스로 활약한 안우진에 대해서도 "우진이 역시 살이 다 빠질 만큼 열심히 했다. 안우진이 없었다면, '상대 팀 에이스가 나왔을 때 우리가 이렇게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고마워했다.

정규시즌 3위 키움은 4위 KT 위즈와 2위 LG 트윈스를 차례로 꺾고 KS에 올랐다. KS에서도 정규시즌 우승팀 SSG와 대등한 승부를 했지만, 이제 1패만 더 하면 2014년에 이은 두 번째 준우승을 확정한다.

이정후는 "지금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잘했다'는 말보다 '여기까지 왔으니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얘기를 해야 할 때"라며 "우리 팀 선수들이 정말 모두 고생했다. 그걸 잘 알기 때문에 다같이 조금만 더 힘내서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거듭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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