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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벼르는 네이마르, 메시 없이 ‘1골1도움 원맨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카타르에서 브라질을 이끌고 우승에 도전한다.”

로이터는 최근 2022 카타르월드컵에 나서는 ‘삼바 구단’ 브라질 축구대표팀 공격수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의 목표를 이렇게 소개했다. 네이마르가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전 포지션에 걸쳐 정상급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브라질은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최다 우승국이지만, 2002 한·일월드컵 이후엔 정상에 서지 못했다. 브라질에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길 주인공을 바로 네이마르다.

네이마르는 최근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6일 열린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로리앙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PSG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팀 동료 리오넬 메시가 빠져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그는 수차례 태클을 견뎌내는 악바리 근성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리그 11호 골을 터뜨린 네이마르는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도움도 9개로 리그 2위다.

네이마르에게도 카타르월드컵은 각별하다. 네이마르는 최근 “카타르 대회가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두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다. 2014 브라질에서 열린 대회에선 부상으로 4강전에 뛰지 못해 벤치에서 팀이 탈락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8강에서 벨기에에 져 탈락했다. 웬만한 우승 트로피는 전부 수집한 네이마르도 월드컵 우승은 해보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스타 군단 브라질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리더다. 2010년대 이후 브라질 축구가 낳은 최고 스타로 꼽히는 네이마르는 ‘메날두(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견줄 만한 유일한 선수로 불린다. 실력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건 그의 정신력이다. 경기 내내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지를 불태운다. 지난 6월 브라질을 이끌고 방한한 네이마르는 한국과 경기 도중 쓰러진 동료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손을 내미는 ‘형님 리더십’을 보여줬다.

네이마르는 최근 패션지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에서 패하는 건 언제나 가슴 아픈 일이다.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100%가 되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브라질은 세르비아·스위스·카메룬과 함께 G조에 속했다. 만약 브라질이 조 1위, H조인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간다면, 동갑내기인 네이마르와 손흥민(30·토트넘)이 16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한편 지난 주 눈 주위 골절상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퇴원해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7일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경기가 끝난 뒤 “수술받은 손흥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손흥민이 월드컵에 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이날 리버풀에 1-2로 졌다. 토트넘은 4위(승점 26)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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