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캠으로 역주행한 ‘위아래’가 벌써 8년전? 요즘 역주행곡은 뭘까 [나는야 K팝 상식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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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신화를 쓴 EXID의 무대. 사진 뉴시스

아직도 역주행 노래로 EXID ‘위아래’를 떠올린다면, 주목해야 할 퀴즈7.

역주행 곡은 크게 네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공연장에서 불러 입소문을 낸 경우다. 지난 3일 멜론 차트 1위에 오른 윤하 ‘사건의 지평선’이 이에 해당한다. 그는 “대학 축제에서 부른 ‘사건의 지평선’을 정말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깜짝 카메라에 당하는 기분”이라고 놀라워했다. 지난해에는 아이유가 10대에 처음으로 만든 자작곡 ‘내 손을 잡아’가 같은 이유로 역주행했다. 콘서트 라이브 영상이 SNS를 타고 입소문을 내면서 모든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내 손을 잡아'를 부르는 아이유. 사진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역주행을 일으킨 사례도 있다. 2PM ‘우리집’과 브레이브걸스 ‘롤린’이 대표적이다. ‘우리집’ 직캠과 뮤직비디오 영상 조회수는 멤버들이 군 복무로 활동을 쉬고 있던 와중에도 가파른 속도로 늘어났다. 준호는 “당시 활동을 1주일밖에 못 했던 아쉬움에 영상을 많이 봐주시며 회자한 덕분이 아닌가 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위문공연으로 유명했던 ‘롤린’은 해체 위기의 브레이브걸스에 전성기를 가져왔다. ‘롤린’에 이어 ‘운전만해’까지 연달아 역주행했고 브레이브걸스는 ‘지상파 음악방송 1위까지 가장 오래 걸린 걸그룹’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역주행 곡으로 유명한 2PM '우리집. 사진 유튜브 문명특급

또 다른 역주행 곡으로는 리메이크를 통해 새로운 주인을 찾은 ‘모놀로그’와 ‘아로하’가 있다. 테이는 JTBC ‘아는형님’에 출연해 원곡자 버즈 민경훈 앞에서 ‘모놀로그’를 불렀고, 이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정식 음원까지 인기를 얻었다. 쿨의 ‘아로하’는 배우 조정석이 리메이크했다. 인기 드라마 OST에 삽입돼 2021년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베스트 OST’까지 품에 안았다.

가수 테이가 JTBC '아는형님'에 출연해 버즈의 '모놀로그'를 열창했다. 사진 JTBC '아는 형님'

유재석과 이효리의 파워로 역주행한 곡도 있다. 블루의 ‘다운타운 베이비’는 이효리의 스타성을 제대로 실감하게 했다. MBC ‘놀면 뭐하니?’에서 짧은 특별 무대를 꾸몄을 뿐인데, 멜론차트 1위까지 올랐다. 이효리는 블루에 메시지를 보내 “덕분에 무언가 진정성 있게 열심히 하면 언젠가 하늘은 기회를 준다는 것을 저도 배웠어요. 좋은 노래였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라고 축하했다. SG워너비 ‘라라라’ ‘타임리스’도 ‘놀면 뭐하니?’에서 무대를 꾸민 후 차트 순위권에 재진입했다. 발매 당시에도 워낙 인기가 있었지만, 유재석이 다시 한번 열렬한 팬심을 고백하자 무서운 속도로 역주행 바람을 일으켰다. ‘타임리스’는 지상파 음악방송 1위 후보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