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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911억 K-콘텐트 펀드 탄생…LG전자·카카오엔터·신한 작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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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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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 '사내맞선'.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 '사내맞선'.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국내 산업 대표 주자들이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 콘텐트 투자 활성화를 위한 펀드를 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벤처캐피털 펜처인베스트에 따르면 LG전자, LG유플러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신한금융그룹, 바른손이앤에이, 바른손 등이 참여하는 911억원 규모의 ‘펜처 케이-콘텐츠 투자조합’을 최근 결성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전자 제품 등 하드웨어 제작부문의 글로벌 위상과 통신사업을 콘텐트 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선도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신한금융그룹은 K 콘텐트의 지식재산권(IP)을 보호하고 글로벌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차원에서 동참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콘텐트 제작 활성화와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용사인 펜처인베스트는 저작권 등 IP가 국내 기업에 귀속되는 영화·드라마 등의 프로젝트에 출자금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조성됐던 영상 콘텐트 펀드가 대부분 200억~400억 원대 규모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결성된 펀드는 대규모 투자에 속한다. 최근 콘텐트 업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라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벤처캐피털 펜처인베스트가 911억원 규모의 영상 콘텐트 펀드를 조성했다. 사진 펜처인베스트

벤처캐피털 펜처인베스트가 911억원 규모의 영상 콘텐트 펀드를 조성했다. 사진 펜처인베스트

앞으로 이 펀드 투자를 통해 완성될 콘텐트의 IP는 창작에 기여한 창작자와 투자조합이 공동으로 보유할 계획이다. IP 지분은 프로젝트마다 계약 조건 등을 따져서 결정된다. 이런 결정은 기존 콘텐트 투자로 완성된 결과물이 크게 성공해도 창작자가 받는 몫이 너무 적었다는 문제 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이번 펀드를 통해 투자받은 콘텐트들은 특정 매체나 플랫폼에 종속되거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럴 경우 각각의 콘텐트 특성에 맞춰 전 세계 극장 배급이나 방영권 판매 등이 더 유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된다. 유튜브·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이 제작비를 대주는 조건으로 콘텐트 관련 IP를 독점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펜처인베스트 관계자는 “향후 콘텐트 업계에서 IP가 점점 더 중요해질 거라는 인식을 참여 기업들이 공유했다”며 “우수한 국내 콘텐트의 IP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콘텐트 산업의 성장과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펀드 결성에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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