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49)가 2022 KBO 한국시리즈(KS) 4차전이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다.
홍 감독은 5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KS 4차전에 앞서 "3차전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응원군으로 왔다면, 4차전엔 박찬호가 오기로 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내가 박찬호에게 '있는 스케줄 다 취소하고 오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했다.
박찬호와 홍 감독은 절친한 친구 사이다. 중동초등학교-공주중학교-공주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학창시절 내내 함께 야구를 했다. 고교 졸업 후 박찬호는 한양대, 홍 감독은 고려대로 각각 진학했지만 끈끈한 우정을 유지해왔다.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맹활약하던 시절에도 가장 의지하는 친구로 홍 감독을 꼽곤 했다.
지난해 키움 사령탑으로 부임한 홍 감독이 2년 만에 첫 KS를 치르게 되자 박찬호도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경기 전 홍 감독을 만나 격려했고, 경기 시작과 동시에 1루 쪽 홈 관중석에 앉아 키움을 응원했다. 박찬호를 알아 보고 몰려든 어린이팬들에게 흔쾌히 사인을 해주거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홍 감독은 "키움 유니폼을 입어달라고 했지만, 그건 어려울 것 같다. 친구 박찬호가 '승리 요정'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