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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이틀간 쏜 미사일 31발 1800억원대, 1년치 쌀 수입액 넘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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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이 지난 2일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등 미사일 25발을 발사하는데 든 비용이 최대 7500만 달러(약 1067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극심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도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한 발에 200만~300만 달러 정도로, (2일 하루에 쓴 비용은) 5000만 달러에서 7500만 달러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한 달간 중국에서 물품을 수입하는 데 필요한 돈에 버금가는 액수다. 지난 8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7154만 달러였고, 9월엔 9007만 달러였다. 또 최대 7500만 달러는 코로나 발생 전에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연간 수입했던 쌀값과 비슷하다. 하루 도발을 위해 1년치 쌀값을 퍼부었단 의미다.

여기에 3일 오전 발사한 미사일 세 발과 오후에 발사한 세 발을 추가하면 비용은 더 커진다. 한국국방연구원은 최근 북한이 ICBM을 쏘기 위해선 2000만~3000만 달러,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1000만~1500만 달러, SRBM과 순항미사일은 300만~500만 달러가 각각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날 북한이 ICBM 한 발과 SRBM 다섯 발을 발사한 것을 감안하면 추가로 최대 5500만 달러를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틀간 쓴 비용을 단순 합산하면 1억 달러가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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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이번 행동은 북한이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북한 주민의 복리보다 우선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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