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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CIA’ 미국 NGA, 북한 도발원점 다 알고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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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왼쪽)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속에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제54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환영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왼쪽)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속에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제54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환영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3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에 한·미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두 가지 대응조치가 즉각 이뤄졌다. 미국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제54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국가지리정보국(NGA)에 초청, 지난 2일 북한이 감행한 미사일 25발 발사와 포병 사격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 한국 국방장관의 NGA 방문은 처음이다.

특히 NGA는 지난 2일 NLL 남쪽으로 떨어진 탄도미사일을 포함, 북한이 연쇄 발사한 미사일의 도발 원점(발사 장소)을 뚜렷이 볼 수 있는 이미지를 이 장관에게 공개, 미국의 막강한 정보 역량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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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이날 프랭크 위트워스 NGA 국장을 만나 “고도화한 북한의 핵미사일 억제에 한·미 정보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위성영상 수집·분석 분야에서 NGA의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위트워스 국장은 “북한 감시가 NGA의 주요 임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군의 정찰·감시 능력이 크게 신장한 만큼 한국군과의 공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미 국방부 산하의 NGA는 중앙정보국(CIA), 국방방첩보안국(DCSA), 국방정보국(DIA), 국가정찰국(NRO)과 함께 미국의 5대 정보기관으로 꼽힌다. 2003년 국가영상·지도국(NIMA)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재탄생한 NGA의 임무는 정찰위성, 무인기, 정찰기가 촬영한 영상자료를 분석해 정보를 생산하는 것이다. ‘하늘의 CIA 또는 NSA’로 불린다.

NGA는 전자기 정보를 통해 특정 인물의 소재를 찾거나 적 레이더 시설의 특성도 가려낸다. 대표 사례가 2011년 5월 2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이뤄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이다. NGA는 당시 CIA 정보를 바탕으로 빈 라덴 저택을 찾아냈고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숫자는 물론 각각의 성별과 키까지 알아냈다.

이와 함께 한·미 공군은 지난달 31일 시작해 4일 종료 예정이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전격 연장했다. 북한이 ‘전쟁연습’이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지난 2일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미사일 발사, 3일 ICBM 발사 등 잇따라 도발하자 훈련 연장이라는 맞불 카드를 꺼냈다. 공군은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7공군사령부는 북한의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현 안보위기 상황하에 한·미 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군 요격 미사일 또 폭발=공군은 지난 2일 열린 유도탄 사격대회에서 패트리엇(PAC-2) 요격 미사일 1발을 장비 오류로 발사하지 못했고, 국산 중거리 유도무기인 천궁은 비행 중 폭발했다고 3일 밝혔다. 공군은 전날까지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이날 관련 보도가 나오자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4일 현무-2C 지대지 탄도미사일의 낙탄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미사일 발사 실패 사례가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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