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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인권 감독, "목표는 가을야구부터…심장 뛰는 야구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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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강인권(50) 신임 감독이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삼고, 그 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며 야심 찬 출사표를 던졌다.

강인권 NC 감독. 사진 NC 다이노스

강인권 NC 감독. 사진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3일 창원시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NC의 제3대 감독에 올랐다. 지난달 12일 3년 총액 10억원(계약금 2억 5000만원, 연봉 2억 5000만원)에 계약한 뒤 22일 만이다. 취임식에는 지난 2일 마무리 캠프를 시작한 NC 선수들도 일부 참석했다. 투수 이용찬이 선수단 대표로 환영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강 감독은 취임사에서 '팬을 위한 야구, 하나가 되는 야구, 심장이 뛰는 야구'를 모토로 삼았다. "팬이 있고 야구가 있다. 나부터 팬들 먼저 생각하고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겠다"며 "팬을 위해 선수단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심장이 뛰는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또 "한 타석, 투구 하나의 소중함을 아는 선수가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바로 심장이 뛰는 야구"라며 "선수 모두가 우리 다이노스의 심장이다. 내년 가을 팬과 나와 선수들의 심장이 터지기 직전까지 거침없이 가보자"고 당부했다.

강 감독에게는 출발부터 난관 하나가 기다리고 있다. 주전 포수 양의지와 주축 내야수 박민우, 노진혁이 모두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요건을 채웠다. 특히 NC 전력의 핵심으로 통하는 양의지는 이미 여러 구단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NC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 감독은 두산과 NC에서 양의지와 긴밀한 호흡을 맞춰 온 지도자다. 프로 사령탑으로서의 첫 시즌을 양의지와 함께한다면, 이보다 든든할 수는 없다. 강 감독은 양의지 관련 질문을 받자 "양의지가 '개인 사정상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연락을 해왔다. FA 문제와 관련해선 따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며 "마음 같아선 모든 FA를 다 잡고 싶지만, 팀에 어떤 선수가 가장 필요할 지는 구단과 논의하고 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강 감독은 또 NC 초대 사령탑인 김경문 전 감독을 언급하면서 "내 지도자 인생은 김경문 감독님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감독님을 등대로 생각하고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며 "감독님의 야구관이 내게도 조금씩 남아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수 출신인 강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 NC, 한화 이글스에서 코치 생활을 한 뒤 2020시즌부터 NC 수석코치를 맡았다. 올 시즌 초반 이동욱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NC 지휘봉을 대신 잡았고,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해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전반기 한때 최하위까지 밀려났던 NC는 강 감독대행 체제에서 58승 50패 3무 승률 0.537의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시즌 막판엔 5위 KIA 타이거즈를 끝까지 추격하는 투지도 보여줬다. 그 결과 시즌 종료 후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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