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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이승엽, 벌써 관심 모으는 절친 감독의 라이벌 구도

중앙일보

입력

26일 취임식에서 선수단에 당부의 이야기를 전하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뉴스1

26일 취임식에서 선수단에 당부의 이야기를 전하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뉴스1

76년생 동갑내기 감독들의 흥미로운 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과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이야기다.

삼성은 지난 18일 박진만 감독 대행에게 계속해서 지휘봉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두산은 14일 이승엽 감독 계약을 발표했다. 삼성 출신에다 국가대표로 함께 활약했던 두 사람이기에 눈길을 끌었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에서 "삼성에서 받은 큰 사랑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박진만 감독은 2000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국제 대회에서 함께 뛴 좋은 친구다. 나는 두산의 승리를 위해 뛸 것이고, 박진만 감독도 자기 팀을 위해 뛸 것이다. 멀어진 프로야구팬들의 발길을 조금이라도 불러들일 수 있도록 젊은 감독들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도 26일 열린 취임식에서 화답했다. 박진만 감독은 "팬 입장에선 관심이 커질 것이다. 이승엽 감독도 말했지만 야구가 침체됐다. 처음 감독이 됐으니, 어떤 야구를 보여줄까 관심이 생길 것이다. 과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 야구 붐이 일었다. (다시 야구 인기를 키우는 게)이승엽 감독과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다 미소짓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연합뉴스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다 미소짓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연합뉴스

박진만 감독은 작전, 수비코치와 2군 감독, 그리고 감독 대행을 거쳤다. 박 감독은 "퓨처스 감독 시절엔 운영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만들어주려고 했다. 1군은 전쟁터니까 경기에 신경썼다"며 "야수 출신이라 투수 운용이 힘들었다. 선동열 감독 시절, 빠른 교체 실패가 한 템포 늦은 것보다 낫다고 느꼈는데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3년 총액 12억원에 계약했다. 성적에 따른 옵션이 포함됐다. 선수가 아닌 감독 계약에 인센티브가 포함된 건 이례적이다. 박진만 대행은 "원기찬 사장님이 온 뒤, 구단에서 여러 옵션들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삼성은 선수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옵션계약을 시행중이다. '기준 연봉'을 토대로 '기본형', '목표형', '도전형' 가운데 하나를 선수가 고를 수 있다. 목표형과 도전형은 연봉에서 일부가 차감되지만 기준 기간 성적 등에 따라 더 많은 금액을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다.

박진만 감독은 "첫 단추를 꿰는 모양이 됐지만, 내년부터 코치들도 옵션이 포함된다. 삼성 라이온즈는 그런 시스템으로 간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악수하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원기찬 대표이사. 연합뉴스

악수하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원기찬 대표이사. 연합뉴스

취임사에서 박진만 감독은 "기본기와 규율"을 강조했다. 박 감독은 "운좋게 선수 시절 우승권 팀에만 있었다. 팀 분위기가 있을 때 성적이 좋았다. 하나로 뭉쳐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고, 원칙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 단체 경기이기 때문에 한 사람으로 인해서 팀이 흐트러지면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대행으로 시즌을 마친 박진만 감독은 선임되기 전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낙담하진 않았다. 대행 입장이니까 마무리 훈련이나 전지훈련을 준비했다. 만약 내가 감독이 되면 실행하고, 다른 분이 오더라도 스케줄을 잡으면 되니까 스태프들과 준비하며 기다렸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보고 체계가 있지 않나. 강인권 NC 감독님이나 이승엽 감독이 빨리 발표가 됐고, 내가 정상인데…"라고 웃으며 "마음을 졸이진 않았다. 편하게 내려놓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삼성은 2014년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내년에 우승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 "프로에는 2등이 필요 없다. 우승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 1등을 해야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그게 프로다. 한결같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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