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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부터 발목까지 피멍" 이태원 생존자 다리 사진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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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사고 당시 압박감을 보여주기 위해 공개한 사진. 사진 보배드림 캡처

지난달 31일 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사고 당시 압박감을 보여주기 위해 공개한 사진. 사진 보배드림 캡처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된 생존자가 양쪽 다리 전체에 피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며 당시 느꼈던 고통을 전했다.

자신을 생존자라고 밝힌 글 작성자 A씨는 전날(10월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저는 구조돼 살아있긴 하지만, 같이 끼어있다 돌아가신 분이 너무 많아 죄송하고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끼어있을 당시 압박감이 어느 정도 강했는지 알려드리기 위해 제 다리 사진만 올려보겠다”면서 자신의 다리를 촬영한 사진 3장을 게재했다. A씨의 양쪽 다리는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전체에 보랏빛 피멍이 심하게 들었다.

A씨는 “넘어지지 않아서 밟힌 거 없고 오로지 서서 앞과 뒤, 양옆 압박 힘으로만 이렇게 됐다”며 “저도 처음 겪는 고통이었고, 거기 있던 사람으로서 피해 보신 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알려 드려서 피해자들을 비방하는 일은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았다는 안도감과 공포심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나온 게 죄송스럽다”며 “거기 있던 생존자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경찰과 구조대분들이 정말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힘들지만 노력하는 모습 제 눈으로 똑똑히 봤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액 치료 등 추가 입원 필요”

최석재 응급의학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는 A씨의 상태에 대해 “심한 압박에 의한 정맥환류 부전”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최 이사는 “이렇게 피멍이 든 것은 직접적으로 다리를 눌려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복부를 심하게 눌려서 대정맥을 통해서 혈류가 순환이 올라와야 하는데 올라오지 못하고 막혀서 생기는 외상성 손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혈관 문제뿐만 아니라 이 정도 넓이의 손상이라면 다리 근육에도 손상이 입었을 것”이라며 “추후 붓거나 출혈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경우 표재성 정맥 손상, 수액 치료 및 혈중 칼륨 수치 등 전해질 수치를 확인하고 관찰이 필요하다”며 “만일 부종이나 멍이 더 심해질 시 즉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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