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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쾌적한 환경의 행정·전원 도시로|과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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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과천시는 전국 50개 도시 가운데 쾌 적성·편리성·안전성 면에서 가장 우수한 도시라고 평가되고 있다.
주거환경과 도로 교통이 좋고 범죄와 화재 등의 위험이 가장 적어 살기가 좋은 곳이라고 건국대 행정대학원 김병국 교수(행정학)는「도시생활환경지표와 측정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지적했다.
옛사람들은『한양이 무섭다니까 과천부터 기어간다』는 말로 과천이 서울의 관문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서울의 관문답지 않게 개발은 늦었다. 과천시의 개발이 본격화 된 것은 78년 10월 25일 정부가 과천신도시 계획을 결정고시 하면서부터.
그후 82년 6월 경기도 과천지구 출장소가 설치됐으며 86년 시 승격과 함께 중앙동 20여만 평에 연건평 3만6천 평 규모의 정부 제2종합청사가 들어서고 경제기획원·재무·법무·보사·상공·농림수산·동력자원·건설·노동부·과기처·국가안전보장회의 등 11게 중앙부처가 서울에서 이전, 중앙부처와 서울시기능이 공존하는 행정수부로서의 기능을 감당함으로써 2000년대에는「제2의 서울」로 발돋움하게 됐다.
86년 8월 막계동 2만여 평에 건평 1만8백92평 규모의 국립현대미술관이 건립되고 87년 3월 중앙동 7천4백 평에 건평 3천9백 평 규모의 국사 관이 객관 됐다.
이보다 앞서 84년에는 막계동 2백2만평에 서울대공원이 조성됐고 이어 막계동 25만평에 서울랜드(88년), 주암동 32만2천 평에 서울승마경기장(89년)등 매머드 레저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과천은 서울 문화 군에 속하는 전원도시로 각광 받기 시작했다. 과천시의 가장 큰 장점은 무공해 도시라는 점. 도시계획당시 공장시설 설치를 제한했기 때문에 공해물질 배출업소는 단 한 곳도 없다.
김태수 시장은『그동안 서울도시계획 구역에 편입됐다가 12월부터 분리되게 돼 독자적인 개발이 가능해졌다』면서『쾌적하고 알찬 전원주거도시로 꾸며 새로운 문화를 강조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급조된 도시여서 문화전통의 뿌리는 아직 미약하지만 무동답교 놀이는 과천지방에 전해 오는 대표적인 민속놀이.
조선조 22대 정조가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화성군 융릉에 능 행차할 때 이곳 백성들이 비통해 하는 임금(정조)을 위해 무동 극을 만들었던 것이 지금까지 전해 오고 있다.
답교놀이는 옛날부터 이 지방에서 한해의 액운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례적 행사로 매년 정월에 베풀어져 왔던 놀이었으나 무동놀이가 생기면서 두 민속이 합쳐져 무동답교놀이로 변했다.
60여명으로 구성된 무동답교놀이는 농악대를 앞세우고 어른 6명이 각각 어깨 위에 무동을 태우고 농악에 맞춰 어른과 무동이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며 돌아다니는 독특한 방식 때문에 놀이꾼과 군중이 하나가 되는 단합된 모습을 연출한다.
82년 광주에서 열린 제23회 전국민속경연대회 때 문예진흥원장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태평양전쟁으로 중단됐다가 81년부터 과천 노인 회가 중심이 되어 작고한 이윤영씨와 이용완씨(73·농업·과천동)의 고증으로 재현됐다.
89년에는 무동답교놀이 민속보존 회가 구성돼 회장 이규응씨(74·농업·과천동), 부회장 이규창씨(56·농업·과천동), 총무 신동식씨(55·농업·과천동)등 40여명의 회원이 중심이 돼 전승·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50여명이 민속보존후원회(회장 장흥수)까지 구성했다.
과천시는 매년 10월 7일을 시민의 날로 정해 관악 제를 갖는다. 관악제 기간 중에는 각종 경축행사를 비롯, 시민작품전시회·가을 맞이 음악회·전통혼례식·휘호 대회 등 갖가지문화행사를 갖는다.
또 지난해 김찬종 목사(44·과천교회)가 어린이 30명으로 창단한 과천소년소녀합창단은 연말이면 불우이웃 돕기·송년음악회를 갖는 등 짧은 연륜에도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으며 과천 어머니합창단(단장 진애선)도 56명으로 구성돼 연말 불우이웃 돕기 정기연주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필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22일에는 과천문화원이 창립돼 회장 박영재씨(67·재경 향우회장), 부회장 유택희씨(56·과천여고 교장), 장흥수씨(55·과천의료보험조합장)등 25명 회원이 문예진흥에 앞장서고 있다.
과천시는 88년부터 별양동 중앙공원에 90평 규모의 야외공연장을 마련, 이른바「과천인의 광장」을 운영하면서 시론·문예활동·강연회를 갖는 등 사회단체와 시민들에게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문화예술·체육진흥과 시민의 휴식공간 확보를 위해 중앙동 6천95평에 과천종합회관도 건립키로 했다.
2백80억 원이 투자되는 종합회관 건립은 내년 3월까지 부지매입을 끝내고 내년 5월 착공, 93년 5월 완공 예정이며 지하 2층·지상 3층·건평 5천3백여 평 규모로 공연장·전시실·독서실·수영장·볼링장 등을 갖추게 된다.
이밖에 과천시는 시민들에게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시책홍보를 위해 2억3천만원을 들여 시청사 내에 유선방송홍보센터를 설치, 12월부터 운영한다.
과천시민들은 92년에 금정∼과천간 전철이 개통되면 정부 제2종합청사 건설에 이어 또 한차례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글=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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