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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로텐더홀 규탄시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는 대신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 등을 들고 규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중에는 예결위 회의장에서 비공개 의총을 진행하고, 퇴장한 후에 다시 로텐더홀에서 마무리 규탄 대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시정연설 전 국회의장실에서 진행되는 사전 차담회에도 박홍근 원내대표는 참석하지 않는다.

오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해서 입장할 때는 엄중하고 절제된 침묵시위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한 평가 등을 밝힐 방침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어제 국정감사 마지막 날 제1야당의 중앙당사가 침탈당하는 폭거가 발생했다"며 "국회의 권위를 부정하고 야당을 짓밟는 것을 넘어서서 말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는 정상적인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정치 도의와 국민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해서 엄중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뒤로는 막말 정쟁을 하며 민생을 외면하고 야당 탄압과 협치 파괴로 입법부를 부정하는데 또다시 시정연설로 국회를 기만하려는 것이냐"며 "민주당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5년 전인 2017년 11월 1일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18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검은 복장에 근조 리본을 달고 대형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고성으로 연설을 방해했다"며 "오늘 우리는 당시 국민의힘처럼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대통령 연설을 직접 방해하는 행위보다 더 엄중하면서도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충분히 표출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반 협치 폭주 앞에 오늘 대통령 시정연설을 거부하나 국민 혈세를 허투루 쓰이지 않게 예산심사는 그 어느 해보다 철저히 그리고 더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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