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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분기 매출 38조 역대 최고…엔진 보상비용 반영, 영업익은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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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37조원대 매출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결함이 발견된 엔진 보상 비용을 반영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소폭 줄었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조55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1조667억원보다 3.4%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4.1%로 같은 기간 1.5%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37조705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 2분기(35조9999억원)를 넘어섰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3분기에는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판매 확대로 전 세계 판매 실적이 14% 증가하고, 고환율 등 유리한 요인이 작용했다. 하지만 세타2 엔진 평생보증 프로그램 관련 품질 비용 1조3600억원이 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결과적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체 판매량은 102만5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주력 모델 판매 증가, 전기차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싼타페·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48.1%에서 50.6%로 확대됐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도 8.7% 늘었다.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전체 판매 대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6%에서 5.1%로 확대됐다. 아이오닉5 판매가 늘어난 데다 GV60·아이오닉6 등 신차 출시 효과도 나타났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타2 엔진 충당금 반영이 지속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면서도 “리콜 비용을 고려해도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어서 그만큼 체력이 강해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현대차는 4분기 전망에 대해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로 판매 대수가 증가할 것”이라며 “아이오닉6 유럽 출시와 아이오닉5 판매 호조세 지속으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랜저 신형 모델 출시로 고부가 모델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호적 환율(원화가치 하락) 환경의 영향으로 연간 매출도 지난해보다 19~2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평균 원화값은 달러당 133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하락(환율 상승)했다.

다만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올해 초 발표한 판매 목표치를 432만 대에서 401만 대로 줄이기로 했다.

한편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리는 첫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55억 달러(약 7조9200억원)를 투자해 조지아주 서배너에 12㎢(약 367만 평) 규모로 전기차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공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지어져 이르면 2025년부터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

지난 8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한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현재 미국에서 7500달러(약 1080만원) 규모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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