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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승호리 철교 폭파 한국전쟁 영웅 윤응렬 전 공군작전사령관 별세

중앙일보

입력

6·25 전쟁에서 107회 출격한 한국 공군의 ‘탑건’ 윤응렬 전 공군작전사령관이 24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숨졌다. 향년 95세.

고인은 한국전쟁 중 평양 승호리 철교폭파, 고성 351고지 사수작전 등에서 활약했다.

윤응렬(尹應烈) 전 공군작전사령관. 연합뉴스

윤응렬(尹應烈) 전 공군작전사령관. 연합뉴스

1927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6세인 1943년 일본 규슈 비행학교에 들어갔다. 이듬해 인도네시아 자바의 일본 공군기지에 배속됐다. 자의가 아닌 명령에 따라 가미카제(神風) 특공대로 출격을 기다리던 1945년 해방을 맞았다.

10개월 간 포로 생활을 거쳐 고향에 돌아온 그는 1947년 북한 인민군 중위로 변신했다가 공산 정권이 싫어 1948년 38선을 넘어 월남했다. 이후 육군사관학교(7기)를 거쳐 육군 항공대(공군의 전신)에 들어갔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1952년 1월15일 인민군의 군수물자 수송 요충지인 평양의 승호리 철교를 폭파작전에 투입됐다. 당시 F-51 전투기 6대 중 1대를 조종한 그는 이 작전 성공으로 공군참모총장 표창과 미국 비행수훈십자훈장을 받았다. 1953년 3월26일에는 전략적 요충지인 강원도 고성 351고지를 사수하기 위한 한미 연합 작전에도 참여했다.

공군사관학교 교장, 공군작전사령관을 거쳐 소장으로 예편했다. 1970년∼1972년 2월 국방과학연구소(ADD) 초대 부소장을 역임했다. 이후 코리아타코마 사장을 거쳐 방위산업체인 ㈜부연을 운영했다. 2010년 회고록 『상처투성이의 영광』을 펴냈다.

유족은 부인 이선삼씨와 사이에 1남2녀(윤경란·윤경님·윤광호〈에이텍 사장〉)와 사위 박찬웅(전 한국산업대 교수)·박준홍(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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