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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에 '잉크' 독설…김기현 "이준석 빠졌다고 2030 안 빠졌다" [정치언박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앙일보 ‘정치 언박싱(unboxing)’은 여의도 정가에 떠오른 화제의 인물을 ‘비디오 상자’에 담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 복잡한 속사정, 흥미진진한 뒷얘기를 정리해드립니다.

김기현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중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진다. 안철수·유승민 의원처럼 대선 출마 경력으로 대중 인지도가 높은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그렇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 17일 중앙일보 ‘정치언박싱’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압도적으로 당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신감의 배경으로 그는 원내대표 때의 실적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았다. 그는 지난해 4월을 “힘도 없고, 미래도 없던 소수 야당 시절”이라고 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지난해 4월 5주차 국민의힘 지지율은 28%로 더불어민주당(33%)에 뒤지고 있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직후 “자강을 통해 당 지지율을 40%까지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해 11월 3주차에 결국 국민의힘 지지율은 39%까지 올랐다.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것도 그가 원내대표를 맡던 시절에 이뤄진 일이다. 6·1 지방선거 압승 당시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이런 경험을 나열한 뒤 “당 대표가 되려는 사람은 말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듯 “가령 당을 만들었다가, 또 해체했다가, 또 합당했다가 하면 분열의 리더십이잖냐. 그런 과거 경력이 있으면 무슨 말을 해도 믿어지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 후보인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선 “대통령을 척지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는 게 맞겠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늦지 않은 시기에 전당대회를 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에 빠른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들보다 빨리 준비를 시작한 김 의원, 그 노력의 결실은 당권 쟁취로 이어질까. 김 의원의 말을 직접 들어봤다.

전당대회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누군가.
“라이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김기현이 압도적으로 당선될 것이다.”
김 의원의 강점은.
“아무 힘도 없고 미래도 없다고 하는 소수 야당 시절. 당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러 있었다. 원내대표를 맡아 40%로 올리겠다고 약속을 해서 연말에 40%로 올렸다.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어내는 역사적인 어마어마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안철수 의원을 향해 ‘(입당원서) 잉크도 안 말랐다’고 한 적이 있다.
“국민의힘이 정통성과 뿌리를 가지고 있는 정당이다. 이 당의 대표가 되는 것이 갑자기 낙하산으로 와서 되는 일은 아니지 않냐. 우리 당이 어떤 특정인의 대권 만들어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정당이 아니지 않나.”
안철수 의원이 김 의원을 겨냥해 “당에 뿌리 깊으면 공천 줄 사람 많단 뜻”이라고 했었는데.
“안철수 의원은 미니 정당만 계속 운영한 사람이고 단독 플레이만 해온 분이다. 협동하는 공동체를 별로 경험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 경험으로 이 커다란 여당을 평가하는 것 같은데 좀 더 많이 배우시는 게 좋겠다.”
당 대표 선거 출마할 사람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라고 했다.
“대통령 임기 1년도 안 된 시점에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가겠다라고 하면서 관심을 윤석열 대통령에서 빼앗아가 버리면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레임덕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김 의원은 대선 불출마하나.
“저는 대권에 나갈 생각이 없다는 말을 다시 명확하게 한다.”
권성동 의원은 당권 주자들이 너무 과열됐다고 했는데.
“저는 오히려 너무 식어서 빨리 열을 좀 더 올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국정감사, 예산 심사 단 하나의 차질도 없다.”
다른 당권주자보다 지지율은 낮게 나온다.
“인지도 조사는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 수준의 조사이기 때문에 별로 의미가 없다. 개의치 않는다.”
윤 대통령과 소주 한 잔 한 적 있나.
“없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렇다 저렇다 계속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윤 대통령이 선물로 준 시계는 안 차는지.
“제가 차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드리는 게 대통령 지지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준석 전 대표와는 가까이 지내나.
“이준석 대표하고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이렇게 돼 있는데 저는 (이 전 대표가) 멀리 보려면 좀 높이 날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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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이후 윤 대통령의 20대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 전 대표가 빠지면 우리 2030세대 지지가 빠진다라는 등식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결국 청년 정책을 어떻게 쓸 것이냐, 그게 핵심적인 과제다.”
페이스북에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이라고 썼는데.
“여성들, 어린 아이들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 자기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그동안 훈련받지 못해서라는 것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여성들도 자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된다. 징집은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할 문제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여론조사업체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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