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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도전 김기현 "윤핵관? 나는 국핵관…압도적 당선될것"[단독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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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7일 “소수 야당 시절 원내대표를 맡아 당 지지율을 20%에서 40%로 올리고,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압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1시간여 진행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대표가 되면 2024년 총선 승리를 이끌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다.

김 의원은 다른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향해선 “미니 정당을 혼자서 운영해본 경험을 가졌을 뿐 국민의힘과 같은 전통 있는 정당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다”고 직격했다. 또 다른 잠재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선 “대통령과 척지는 사람이 여당 대표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 라이벌은 없다.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대표 선거 출마는 언제 공식화하나.
“아직 전당대회를 언제 한다고 시점도 안 정해져 있는 상황인데 ‘출마한다’고 밝히면 좀 생뚱맞다. 다만 늦지 않게 전당대회를 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에 빠른 준비를 하는 것이다.”
지난해 4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 다른 주자보단 지지율이 낮다.
“지금 하는 조사는 국민 대상으로 ‘이름 들어봤다’ 수준의 인지도 조사이기 때문에 별 의미 없다. 당 대표 선거는 당원들 지지가 중요하다.”
전당대회 라이벌은 누군가.
“없다. 압도적 지지로 당선될 것으로 생각한다.”
당 대표 후보로서 김 의원의 경쟁력은 뭔가.
“당 대표가 되려는 사람은 말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해야 한다. 가령 당에 손을 댈 때마다 만들었다가 해체했다가 합당하는 식으로 당을 깨고 붙이면 분열의 리더십이다. 그런 과거 경력이 있으면 성공하겠다는 말이 믿어지겠나. 난 소수 야당 시절 당 지지율이 20%에 머물러 있을 때 원내대표를 맡아 40%로 올리겠다고 약속하고 실제 연말에 40%로 올렸다. 5년 만에 정권교체, 지방선거 압승도 만들어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부터 1년동안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아 대선을 치렀다. 윤석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기도 했다. 6·1지방선거에서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이끌었다.

김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현행 70%에서 더 높이자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선수는 심판이 정하는 규칙을 따르는 것이지, 이렇게 저렇게 고치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 분이 당대표를 선정하는 건 넌센스”라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

김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현행 70%에서 더 높이자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선수는 심판이 정하는 규칙을 따르는 것이지, 이렇게 저렇게 고치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 분이 당대표를 선정하는 건 넌센스”라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

“낙하산으로 당대표 될 일 아냐”

최근 김 의원은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에 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안 의원에 대해 “조그만 미니 정당을 혼자서 운영한 단독 플레이만 해왔다. 협동하는 공동체를 별로 경험하지 못했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에 '(입당원서)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고 했다.
“어떤 당이든 대표가 되려면 당에 몸을 담아서 구성원들로부터 검증도 받고, 신뢰도 얻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당이 급조된 당도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법통을 이어오고 있는데, 갑자기 낙하산으로 와서 대표가 될 일은 아니다. 우리 당이 누구 대권 만들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 아니지 않나.”
전당대회 출마할 사람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했는데.
“너무 중요한 명제다. 전당대회가 윤 대통령 취임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데, 당 대표가 대선 나가겠다고 하면서 관심을 빼앗아 버리면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레임덕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이번 당 대표에겐 총선 공천권 문제가 걸려 있는데 대선 나갈 사람이 공천에 영향을 미치면 당 전체가 혼란에 빠지지 않겠나.”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권성동 의원은 전당대회 분위기가 과열됐다고 비판했다.
“저는 오히려 너무 식어서 빨리 열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국정감사, 예산 심사 단 하나의 차질도 없다. 당권 주자들이 각종 정치적 현안에 입장을 밝히는 게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야 국민이 우리 당에 관심을 더 가지고, 우리 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치열한 토론이 된다. 죽은 당처럼 입 닫고 있으면 어떻게 이슈를 선점해가겠나.”
김 의원은 현재 당원 지지율이 높게 조사되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나 전 의원도 오랜 정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성공을 위해 어떤 게 도움이 될지 잘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지만,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비상근직”이라며 “당권 도전에 배제된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

김 의원은 현재 당원 지지율이 높게 조사되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나 전 의원도 오랜 정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성공을 위해 어떤 게 도움이 될지 잘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지만,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비상근직”이라며 “당권 도전에 배제된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

“대통령 비난하는 사람이 당대표 될 수 있을지 의문”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경쟁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유승민 전 의원은 “민심과 윤심의 대결로 가면 총선에서 국민의 외면을 받는다”는 비판도 했다.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김 의원에게 있다고 생각하나.
“윤심이 있는지 없는지 관심이 없다. 어떤 분들이 저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국핵관’이라고 답한다. 국민의 ‘국’이고, 국민의힘의 ‘국’자다.”
최근에 윤 대통령과 술도 했나.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걸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윤 대통령과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제가 원내대표를 하며 원활하게 소통하고, 현안이 있을 땐 치열하게 토론했다. 지금도 만나서도, 전화로도 소통은 잘 되고 있다. 대통령과 척지고 있고,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이라고 썼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여성이나 어린 아이들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고 있다. 자기를 방어할 수 있는 훈련을 받지 못해서 그렇다. 이제는 우리나라 여성들도 스스로와 사는 지역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진영 기자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이라고 썼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여성이나 어린 아이들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고 있다. 자기를 방어할 수 있는 훈련을 받지 못해서 그렇다. 이제는 우리나라 여성들도 스스로와 사는 지역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진영 기자

이준석 전 대표와 한때 관계가 괜찮았는데.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다. 이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도 했는데, 결국 강행한 것이 본인에게도, 당에게도 결국 마이너스가 됐다. 『갈매기의 꿈』에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고 돼 있는데, 이 전 대표가 멀리 보려면 좀 높이 날았으면 좋겠다.”
공교롭게 20대의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가 20·30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 인물에 따라서 지지가 이렇게 저렇게 옮겨간다는 명제에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청년 지지율을 높여야 하는 것은 우리의 지상 과제고, 결국 어떤 청년 정책을 쓰느냐가 핵심적인 과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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