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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찍어내기' 감찰 의혹…검찰 출석한 박은정 "적법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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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 감찰 의혹을 받는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현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박 전 담당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저에 대한 재수사가 윤 전 총장의 징계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되돌리지는 못한다"며 "(당시) 감찰은 적법했고 (윤 대통령의) 징계는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검찰 내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친여 검사들이 잠깐이나마 영전하고 좋은 자리에 가겠지만 검찰의 정치적 공정성에 대한 비판은 고스란히 검찰 전체의 피해를 되돌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의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수사로 보복하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현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현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담당관은 이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우리 검찰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중대 비위로 징계를 받은 총장 출신 대통령이 아닌 국민 신뢰 회복"이라며 "정치적 중립을 굳게 지키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수사로 보복하지 말아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담당관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20년 10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당시 검사장(현 법무부 장관)을 감찰한다는 명목으로 확보한 법무부와 대검찰청 자료를 윤 총장 감찰을 진행하던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무단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 과정에서 해당 자료를 한 장관 감찰보고서에 누락했다가 뒤늦게 날짜를 바꿔 편철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2020년 12월 당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박 전 담당관에 대한 고발장을 받아 수사한 뒤 지난해 7월 사건을 각하했다.

이후 서울고검이 올해 6월 재기수사 명령을 내리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박 전 담당관의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성윤 연구위원도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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