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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고 결근" 주장에…유병호, 6개월 교통카드 내역 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근태 불량’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이 교통카드 사용내역을 공개했다.

감사원은 18일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실 등 여야 의원실에 유 총장의 감사연구원장 시절(1월 10일~6월 15일) 출근 하면서 썼던 교통 카드 이용 내역을 제출했다. 대중교통 승ㆍ하차 장소 및 시각이 자세히 기록돼 있는 자료다.

자료에 따르면 ‘술 마시고 (무단) 결근했다’ ‘무단으로 조기 퇴근을 하거나 지각을 했다’ 등 야당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총장이 감사연구원장 시절 평일 출근을 하지 않은 날은 1월 13일, 2월 28일, 6월 3일 등 총 사흘이었는데 모두 사전에 연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조퇴를 하거나, 오전 9시 이후에 출근한 날은 날은 총 나흘이었는데 아들의 코로나19 확진, 대통령 취임식 참석, 병원 진료 등의 사유로 공가나 반일 연가 처리를 한 것이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7월 국민권익위(권익위) 내부의 제보에 따라 권익위 감사에 착수했다. 권익위 내부 제보 중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명한 전현희 권익위원장의 근태 문제도 있었던 걸로 알려졌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 감사를 주도하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도 본인의 근태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해왔다.

MBC는 8월 29일 “유병호 사무총장도 근태 불량”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민주당 법사위원인 박범계ㆍ기동민 의원 등이 “유 총장이 감사연구원장 시절 지각이나 조기 퇴근을 하거나, 술 마시고 아예 출근을 안 한 적도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MBC에 전했다는 내용을 다루기도 했다. 유 총장은 당시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매일 8시 45분 전에 연구원장 사무실에 도착하는 것이 습관이었다”고 해명했다.

유 총장은 지난 2020년 공공기관감사국장을 맡아 당시 진행 중이던 월성 원전 감사를 주도했다가 지난 1월 감사연구원장에 임용돼 ‘좌천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 정권 들어 초대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전 정권 핵심 인사들이 연루된 ‘서해 공무원 피살 은폐 사건’ 등을 주도했고 야당은 “전 정부 먼지털이식 감사”라고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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