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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살인자" 생방송 시위 여기자, 딸과 함께 러시아 탈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뉴스 생방송 중 반전 구호를 외친 전 러시아 국영TV 기자가 러시아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3월 반전 구호가 담긴 피켓을 들고 러시아 국영TV 뉴스 생방송에 불쑥 들어온 마리나 오브샤니코바. AFP=연합뉴스

지난 3월 반전 구호가 담긴 피켓을 들고 러시아 국영TV 뉴스 생방송에 불쑥 들어온 마리나 오브샤니코바. AFP=연합뉴스

로이터 통신, BBC 등 외신은 17일 마리나 오브샤니코바(44) 전 기자가 가택연금에서 탈출한 뒤 해외로 도피했다고 그녀의 변호사를 인용해 전했다. 드미트리 자흐바토프 변호사는 “오브샤니코바가 유럽 국가의 보호 아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 장소에 대해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오브샤니코바는 지난 3월 생방송 뉴스 중 ‘전쟁 반대(NO WAR)’라고 쓴 포스터를 들고 불쑥 나타나 국제적인 화제를 일으켰다. 당시 그는 시위법 위반으로 3만루불(약7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그는 지난 7월에는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에서 ‘푸틴은 살인자이며 병사들은 파시스트’라는 글귀가 적힌 포스터를 들고 시위해 허위 정보 유포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8월부터 재판을 기다리며 가택연금에 들어갔다. 그는 유죄가 될 경우 최대 10년간 감옥에 간다.

그가 가택연금을 피해 딸과 함께 탈출했다는 소식은 지난 5일 알려졌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나는 내가 완전히 무죄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 나 역시 가택연금을 거부한다. 스스로 석방을 명하겠다”고 탈출의 이유를 설명했다.

자흐바토프 변호사는 오브샤니코바의 아들이 아직 러시아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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