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5년 만에 ‘최저가 항공권 보상제’ 나왔다…호텔은 노랑머리로 ‘북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방역지침이 크게 완화하면서 국내 호텔·여행·여행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행 업체에선 최저가 항공권 보상제가 나오는가 하면, 면세점 업계는 오랜만에 새 단장에 들어갔다. .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면서 해외 여행 예약이 증가하고 있는 1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한 여행객이 출국 안내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면서 해외 여행 예약이 증가하고 있는 1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한 여행객이 출국 안내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여행 가방 든 외국인이 돌아온다

지난 9월 이후 서울 시내 호텔의 외국인 투숙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외국인 투숙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70%가량 늘었다.

서울 광화문의 포시즌스 호텔은 이날 올해 3분기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7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비슷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에는 30% 안팎이었다.

객실 1000실 이상을 보유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은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3분기 약 60%로 회복했다. 지난해 약 20%까지 떨어졌다가 회복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엔 80% 정도였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출장 수요가 회복되면서 외국인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외국인 투숙 비율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롯데호텔]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외국인 투숙 비율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서울의 외국인 투숙 비율은 올해 7·8월 휴가철에 40%대, 9·10월에 60%대를 기록하면서 점차 코로나19 이전을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7·8월에 10%대, 9월 20%대, 10·11월 20% 후반대로 지금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웨스틴조선은 코로나19 이전 평균 75%가량이 외국인 손님이었다.

입국 전·후 PCR 폐지 효과, 앞으로 더 기대

서울역 인근 포포인츠바이 쉐라톤 조선의 경우도 올해 3분기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46%로, 지난달엔 60%를 회복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10%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의 65~70%대와 근접한 수치이기도 하다. 관광객 비중이 높은 서울 홍익대 인근의 라이즈오토그래프 컬렉션의 3분기 외국인 투숙객 비율은 8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수치다.

관광객 비중이 높은 서울 홍대 인근의 라이즈호텔의 3분기 외국인 투숙 비율은 86%에 이른다. [사진 라이즈호텔]

관광객 비중이 높은 서울 홍대 인근의 라이즈호텔의 3분기 외국인 투숙 비율은 86%에 이른다. [사진 라이즈호텔]

이 같은 상황 반전은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한 효과로 분석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방한 외래 관광객 수는 26만398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18% 증가했다. 지난 8월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에 이어, 지난 1일에는 입국 후 1일 이내 PCR 검사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앞으로 방한하는 외국인들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폼 단장부터 최저가 항공권까지 나왔다

해외로 나가려는 여행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최근 3개월 새 내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 증가했다. 이는 고환율(원화가치 하락)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라  더욱 고무적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국내 전점에서 새로운 유니폼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고객들에게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알린다는 취지 아래 한복을 재해석한 디자인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위블로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신규 유치하고 신제품을 국내 단독으로 선보이는 등 본격 여행객 맞이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한복을 재해석한 유니폼을 신규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한복을 재해석한 유니폼을 신규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 롯데면세점]

5년 만에 최저가 항공권 보상제를 들고 나온 업체도 있다. 인터파크는 이날부터 최저가 항공권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한다. 최근 일본·대만·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이 잇따라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완화함에 따라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11일부터는 구매한 항공권이 최저가가 아닐 경우 차액을 100% 보상하는 ‘해외 항공권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항공권을 발권한 뒤 타 업체에서 더 저렴한 상품을 발견할 경우, 해당 이미지를 캡처해 7일 이내에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인 ‘톡집사’를 통해 접수하면 인터파크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 가능한 아이 포인트(I-Point)로 차액을 100% 지급한다.

인터파크는 17일부터 약 3개월간 최저가 항공권 보상제를 실시한다. [사진 인터파크]

인터파크는 17일부터 약 3개월간 최저가 항공권 보상제를 실시한다. [사진 인터파크]

인터파크에 따르면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는 지난 2017년 5월 종료 이후 5년만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업계는 2019년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 기조와 2020년 곧바로 이어진 코로나19로 한동안 최저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다”며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아 항공권 예약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져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